나이가 들면서 '성숙함' 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어떤 효용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사실 막연하다.
경쟁과 기술이 상용어가 된 시점에
인성과 성숙이란 단어는
비실용적인 구시대적 느낌마저 든다.
더불어 현실적인 부/성공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
다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례없는 위기의 시대에 던져진 화두는
역설적으로 기계에 비해
'더욱 더 인간다운 면모'를 찾는 것이다.
최첨단 기술이 주인공인 시대에
미래인재의 요건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사회적 지능'과 '정서적 공감능력' 이다.
어린 친구들에게서 과거의 나 를 떠올리고
앞선 어른들에게서 미래의 나 를 상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에게서 '나' 를 본다.
타인에게서 '나'를 발견하고
기술 속에서 '인간'을 찾는다.
인간은 위기를 감지하면
이성적 판단보다 본능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나.
그래서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들여다본다는 것은 일종의 '회귀본능' 이 아닐까.
노화로 인한 신체적 쇠퇴는
피할 수 없는 자연적 현상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신적 성숙함을 꾀한다는 건
점점 더 인간다워지고 싶은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 신전에 새겨져 있던
말 한마디가 유효한 이유는
'나다움' '인간다움' 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