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자주 할 수 없는 직장인에게
제주도는 매력적이고 이국적인 공간이다.
특히 제주바다에 빠져
마음이 답답할 때면 곧잘 찾게 된다.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해변을 보다 보니
바다마다 다른 것은
그저 풍경만이 아님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
바다는 저마다의 매력과 의미가 있지요)
바다에도 화려한 바다와 편안한 바다가 있다.
예쁘고 잔잔하고 돌이 없는
고운모래사장이 있는 바다는 화려하다.
조수간만이 분명하고 용천수가 올라오며
돌이 많은 바다는 투박하지만 편안하다.
화려한 바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편안한 바다에는 적은 사람들이 '머무른다'
화려한 바다는 볼거리와
사람들이 돈을 버는 '상권'이 있다.
편안한 바다는 소박하고 생물들이
모여사는 '생태계'가 있다.
그래서 관광과 유희가 필요할 때는
화려한 바다를 가고
치유가 필요할 때는
편안한 바다를 찾게 된다.
사실 제일 인상깊은 것은
'생물이 모여사는 바다' 의 특징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용천수가 올라오는 해변에는
그 지점마다 돌들이 가라앉아 박혀있다.
그 돌을 중심으로 또 다른 작은 물가가 생긴다.
그 물가 속에 해초도 살고
작은 게도 살고 소라게도 산다.
생명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생명이 모여드는 곳에는
현무암과 용천수가 만드는 '틈새'가 있었다.
그 생명들의 조화를 보며 묘한 생각이 들었다.
난 어떤 바다가 되고 싶었을까.
그렇게 살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