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절경도
그 어떤 비경도
당연하다 생각하면
익숙하다 생각하면
'풍경' 이 된다
자신의 짝을 '배우자' 라 부른다.
평생을 두고 상대에 대해 배워가야 한다는
앞선 이들의 뜻이 아니었을까.
늘 함께 걷자 했는데
언젠가부터 한 걸음 떨어져 걷고 있었다.
'풍경' 같은 사이가 된 건 아닌지.
'당연한' 사이가 된 건 아닌지.
더는 '배울 게 없는' 사이가 된 건 아닌지.
'사람이든 영화든 뭐든,
다 알았다고 생각하고 접하면
상대는 더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지 않지.
그리고 정체되기 시작하는 거야.'
-소설 '영화처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