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꿈꾸는 욕심쟁이

엄마는 욕심쟁이!

by 버들s

아이야,

[엄마의 유산] 공저를 위해 작가님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하게 되면서

엄마에게 어떤 정신이 있는지 돌이켜보게 되네.


그리고 깨달은 거!

엄마가 욕심이 참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너희들이 어릴 때부터 엄마는 너희들 챙기면서 집안일하랴, 며느리와 딸 노릇하랴, 회사 일까지 하면서도 계속적으로 자기 계발을 했으니 말이야.


그때 엄마는 너희들이 성장하는 만큼 엄마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성장하고도 싶었어.

조금 더 살아 본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너희를 잘 교육할 수 있겠다 싶었거든.

그러면서도 엄마도 사회에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지.


그러고 보면 지금도 욕심쟁이 인건 마찬가지네.

50대 중반에, 너희들 다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정년퇴직이 가능한 직장에 다니면서,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며 때때로 캠핑도 즐기는 완벽한 엄마 삶에 생전 써보지 않은 글쓰기를 한다면서 시간을 쪼개어 가며 [엄마의 유산] 공저에 도전하는 건 엄마의 큰 욕심이지.


어른의 어른으로 너희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계속 성장하겠다는 욕심!

정년 이후의 삶을 위해 글쓰기를 배우겠다는 욕심!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


너희를 위한다고 말하면서 결국 '글쓰기'라는 엄마의 평생친구를 만들어 사회에 기여도 해보겠다는 야심도 갖는 엄마는 진짜 욕심쟁이다.

아직 글 쓴 지 6개월 된 초보면서 꿈이 야무지지?


아이야!

네가 아기였을 때부터 엄마는 욕심쟁이였어.

아기들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잖아.


네가 깨어있을 때는 너와 눈 맞추고 놀아줘야 했고,

네가 잠들었을 때는 너를 잘 키우기 위해 영유아 교육 관련에 책을 보거나

엄마를 위해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단다.


네가 깨어있어 있는 시간도, 네가 잠들어 있는 시간도 엄마에게는 참 소중했어

그래서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걸 한 거지.


그러다 보니 집안일할 시간이 없는 거야.

집안일은 엄마의 중요도 순에서 후순위였거든.

많은 집안일 중에서도 엄마의 우선순위가 있었지.

엄마가 젤로 중요하게 생각한 건 '먹는 거'

잘 먹어야 건강할 수 있으니 당연하게 젤로 중요했지.


그래서 선택했어.

엄마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시간을 많이 쓰자고.

너도 잘 키우고, 엄마의 시간도 갖고 그리고 잘 먹는데 시간을 썼지.


너희들이 자라면서 활동량이 커지니 집안도 더 엉망이 되더라고.

근데 엄마는 깨끗하게 정리를 잘 안 했어.

애써서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면 너희들이 또 어지르게 되잖아.

그러면 엄마는 엄마가 애쓴 게 없어져서 짜증이 나더라고

그러니 너희들에게 얌전하게 놀라고, 깨끗하게 치우라고 다그치게 되더구나

그리고 집안일 안 도와주는 아빠를 원망하게 되기도 하고.


뭣이 중헌디?


영유아 시기는 많은 것을 만지며 느끼고 스스로 정리도 해봐야 하는 시기잖아

그러니 어질러지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집안 정리를 포기했지.

그리고 집안 일 할 시간에 너희랑 함께 놀았지.

일하고 들어온 아빠에게도 깨끗함 말고 편안함을 주었지.

잔소리도 안 하게 되니 너희들 웃는 목소리를 많이 듣게 되어 가족 전체가 더 행복하더라고.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정리를 잘 안 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한테 나쁜 영향을 끼칠 거라고 우려하며 조언들을 해주더라.

그래서 그 순간, 엄마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 생각이 들었어.

엄마가 나이가 많이 어렸잖아. 나이가 어리다 보니 주변 엄마들이 다양하게 조언들을 많이 해주었거든.

엄마는 혼란에 빠졌어. 어떤 방법이 옳은 건지 엄마가 선택을 해야 했지.


그때 엄마는 책을 읽었어.

박혜란 교수님의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중 ‘집은 사람을 위해 있다’, '어머니가 깔끔한 집안의 아이는 상상력이 빈곤하기 때문에 창의적이지 못하여 결국 공부도 잘할 수 없으며, 인간의 상상력은 어질러진 공간에서 마음껏 피어날 수 있다. “라는 구절을 읽게 되었어.


유레카!!!


서울대를 세명이나 보내신 분의 육아서이기에 엄마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너무 좋았지.

깨끗한 것을 원하는 아빠에게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중"이라고 당당히 얘기하면서 청소할 시간을 너희와 더 많은 놀이와 장난 등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웠어.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이 최희수 님의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에 '행복한 아이, 행복한 부모가 되는 법'에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잔소리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어라.'

이 구절을 엄마는 되새기며 살았어.


너희들이 성실하게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심히 출근했고,

일하면서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는 모습을 너희에게 보여주려 했고,

늘 긍정적인 모습 그리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


엄마가 너희에게 바라는 모습을 '말'이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 거지.

그런데 너희를 잘 키워본다고 하면서 결국, 엄마도 성장하여 계속 사회에 쓰이게 된거야.


요즘 엄마는 또 욕심이 생겼어.

글을 쓰게 되면서 글쓰기 장점을 너무 많이 알게 된 거야.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너희들에게 일기라도 써보라고 권하게 되고,

글 쓰면서 좋은 점을 계속 너희들에게 계속 얘기해 주고

앞으로 글쓰면서 엄마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


나중에 너희들이 나이 들어서 글쓰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엄마는 진짜 진짜 욕심쟁이다!


"엄마, 아빠처럼 살 수는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결혼하던 아이야.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보여준 대로 너희가 살아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너희가 따라와도 되는 삶을 살아가려고 계속 욕심을 부려볼게.


늘 우리를 믿어주고 따라주어 고맙다!

사랑한다!



사진. ko_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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