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우면서도 어려운 호칭

뭐라고 불러주면 좋겠니?

by 버들s

친근함 vs 예의

부르고 싶은 것 vs 듣고 싶은 것


어제 예비 며느리가 다녀간 후 딸에게서 카톡이 왔다.

"오빠가 내 남편에게 이름 말고 매제라고 불러주면 좋겠어. 엄마가 오빠에게 말해줘!!"


남편에게 딸 의견을 전했다.


" 이름이 좋지 않나? 친근하게 느껴지잖아 "

" 맞다! 남편은 처남, 처제 다 이름을 부른다. 친근함의 표현이다.


나는 부부끼리 '여보' 하고 부르는 호칭이 좋아 보였다.

그래서 결혼 후 시도도 해보았으나 결국 남편을 'OO 씨'나 '자기야'로 부른다.

남편이 그렇게 불리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들도 친근함의 표현으로 이름을 불렀을 테지만 그래도 아들에게 알려주려 한다.


결혼해서 며느리 동생들이 처남, 처제로 듣고 싶을 수 있으므로 아들이 생각하는 호칭과 듣는 사람이 원하는 호칭이 다를 수 있음을 얘기해 줘야겠다.




나는 작년에 딸이 결혼하면서 사위와 며느리에 대한 호칭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나는 아들을 "아들, 아드님, 엄마 아들"이라고 하고 딸은 "꽁주, 따님, 엄꽁(엄마꽁주)" 이라고 부른다.


딸이 성인이 되면서 ”꽁주라고 부르지 말까?”라고 물었더니 괜찮다며 평생 엄마, 아빠의 공주로 살겠다고 했고, 아들에게는 따로 물어보지 않았다.


사위와 며느리에 대해 딱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막상 사위를 맞게 되니 호칭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네이버에 검색하니 사위 호칭으로 성에 서방을 붙이거나 여보게 등으로 부른다 하여 딸 부부에게 물었었다.


" 이름을 부를까, 성에 서방을 붙일까, 그냥 사위라고 할까? "

딸이 '서방'만 하지 마라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사위라고 부른다. “ 우리 사위, 사위님, 사위! ”라고 한다. 유머스럽게 하거나 가끔 존대를 할 때도 이름보다 표현하기가 좋아서 그렇게 부른다.


사위를 검색하면서 며느리도 함께 찾아보니 “며늘아가, 며늘아”로 또는 이름을 불러준다고 나왔다.


나는 “아가”라는 느낌이 좋아 “아가야”라고 불러야겠다 생각했다. 며느리도 그 호칭어를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며 '며늘아가~ 아가~'를 좋아할 것 같았다.


그런데 좀 더 찾아서 읽다 보니 '아가'라고 불리는 며느리 글이 있었다.

'아가라는 말이 본인을 무시하는 것 같고 아랫사람으로 불리는 것 같아 속이 상한다' 라고 작성된 글이었다.


불리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차!' 싶었다.


이름을 불러줘야 하나? 그러면 가끔 존칭을 써주고 싶을 때는 이름에 '님' 자를 붙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중에 아들이 결혼하면 물어봐야겠다고 혼자 결론을 내렸었다.


나는 며느리가 듣고 싶은 호칭으로 잘 정하여 불러주고 싶다!!




호칭어란 ”화자가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동안에 그 상대방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어구 또는 표현“들이고, 호칭어의 실제 사용은 공유하는 규범과 개인 화자의 전략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며 화자 자신의 개인적, 심리적 표현 수단이기도 하다.(왕한석, 2005)


상대에 알맞은 호칭어를 선택하려면 화자와 청자 간의 객관적 위상이나 연령 등을 고려해야 하고, 평소 유대 관계나 대화가 오가는 장면의 격식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국어 호칭어 사적 전개 양상 연구, 양영희, 역락, 2015)


내 휴대폰에 저장된 호칭이다.

나는 호칭을 부르기도 하고 보기도 한다.

앞으로 며느리를 저장할 때 형용사는 뭐라고 붙여야 할까?


고민이 행복하다!!



사진. kkong_choi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