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하지꾸나~
아이야!
분리배출이 끝났니?
남으로 향하는,
남으로부터 시작하는
남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가짜고집.
배출해 버리니
'나'로 향하는
'나로부터' 시작되는 '제정신'이 보이니?
엄마는 분리하고 나니 엄마 정신이 딱딱한 돌덩이에 깔려있더구나.
'되면, 한다', '안되면 창피해'라는 단단한 껍질에 쌓여 '나는 원래 이래'라고 하며, 진짜 '제정신'이 미동도 못하고 있었어
그때 필요한 두 번째 공정
[고집의 제정신 공정(工程)]
Stage 2. 파쇄
'벽창호, 쇠고집, 고집불통'이라 불릴 수 있는, '제정신'을 미동도 못하게 하는 돌고집에 필요한 공정.
부서져 흙이 될 수 있는 고집.
갈라진 돌틈에 꽃도 필울수 있는 고집
제자리에 박혀 길을 막으면 답답한 벽창호이지만,
황소 같은 고집으로 삶의 쟁기를 끌기 시작하면 가장 단단한 땅도 갈아엎는 최고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정신
돌에 깔려 있고, 덮여있는 거대한 에너지를 품은 원석 같은 '제정신'을 찾아야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잘 성찰해 보자
'되면, 하지', '안되면, 창피해', '실패하면 시간이 아깝잖아' , '나는 원래 이래'라는 말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는 것, 실패가 두려워서 숨게 되는 말이 아닐까?
원래 무섭고 두렵다는 마음이 들면 옴짝달싹못하게 되잖아. 두려움이라는 돌이 '제정신'을 꽉 막고 있는 거지.
우린 두려움인지 알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고 마주할 용기가 없어 합리화를 하는 거야
"나다운 거라고", "가성비가 높다고" 말하며 굳은 고집을 예쁜 포장지로 감싸고 있는 거지.
엄마가 '엄마의 유산' 공저를 마음먹고 글쓰기를 하면서 엄마와 공저모임 하는 작가님들 글이 담긴
'엄유' 3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어. 반갑고 궁금한 마음에 얼른 신청해서 책을 받았지.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반가움, 기대감, 떨림'의 감동이 어느새 엄마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어.
'큰일 났다!'
내가 이렇게 쓸 수 있을까?
계속 쓰고 노력한다고 이런 글이 내게서 나올까?
아무리 읽어도 엄마가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더라고
노력해서 될 게 있고, 안될 게 있어.
나는 나를 잘 안다.
내가 언제부터 글을 썼다고....
포기하자!
하던 거나 잘하자
안될 것을 오래 잡고 있는다고 되겠어?
시간만 아까워.
그 시간에 차라리 될 수 있는 다른 걸 하자 '
라는 생각에 닿았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쓰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엄마의 정신을 꼭꼭 가두어 버린 거지.
'포기해야겠다'라고 마음먹으면서 바로 드는 생각이 그럼 '어떻게 그만둔다고 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합리화할 수 있는 말을 찾게 되더라
아프다고 할까?, 바쁘다고 할까? 라며 어떻게 멋지게 도망갈지 계속 생각하는 엄마를 발견했어.
마음이라는 게 그렇더라
하려고 할 때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멈추려고 하니 멈출 수 있는 방법만 찾게 되더구나.
보통 그럴 때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 보라고들 하지.
'글을 열심히 쓰다 보면 책을 낼 수 있게 된다', '하면, 된다'고들 하잖아
그러니 자신감으로 나를 감싸고 있는 돌덩이를 깨 보라고.
근데 그날의 엄마는 자신감이 없었어.
아니, 자신감을 갖지 못하겠더라.
자신감을 가질 근거가 없더라고.
엄마의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글쓰기에 대해 성공한 경험, 성취한 경험이 거의 없거든
경험이 없으니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안 생기더라고.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니 '포기'가 정답으로 남은 거야.
그러면서 엄마에게 찾아온 '포기하려는 마음'을 꼼꼼히 성찰해 보았어.
다른 작가님 글과 엄마 글을 비교하고 있는 '가짜고집',
다른 사람들이 있어야 생기는 '가짜정신'이 보이더구나.
그럼 제1 공정 분리배출을 해야지.
가까 고집, 가짜 정신을 버리고 엄마에게 방향을 바꾼 거야.
내가 왜 이 책을 쓰려고 했는지,
내가 이 책을 왜 쓰고 싶어 했는지 성찰했어.
'우리 아이의 정신에 사는 힘을 넣어 주고 싶다.
내 아이는 꼭 읽을 책.
내 아이 손에, 그리고 내 손주에게 계승될 책
내 아이와 내 아이 옆에 있는 아이, 그 옆에 있는 아이의 정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정신을 남기는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책
우리아이뿐만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
그런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한 거였어.
엄마의 '제정신',
엄마의 삶의 가치는 '도움을 주는 사람, 나누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거든
그 방법의 한 가지로 '엄마의 유산' 공저를 선택한 것이야.
가짜 정신을 털어 버리고 두려움을 파쇄하니 엄마의 정신이 보이더라
두려움을 파쇄하는 엄마의 방법은
자신감이 아닌 욕심을 부리는 거였어.
'쓰고 싶다', '엄마의 유산 책을 내고 싶다'라는 욕구가 시작인 거야.
'되면, 한다', '하면, 된다'가 아닌
'되고 싶다' ,'쓰고 싶다'였어
'열심히'가 아닌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으면 간절한 마음으로 임해야지.
간절하다는 건 내가 원하는 것에 정성을 다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단호하게 끊어 버리고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야.
'포기하자'에서 '하고 싶다'는 간절한 욕심이 생기니 가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더구나.
책을 낼 수 있을까 재보고, 따지고, 예측하는 게 아니고
어떻게,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찾아서 실행해야 하는 것이지.
쓸 때까지 해야 하고, 할 거니까~
왜냐하면 '하고 싶으니까!'
그러면서 엄마의 욕심이 과욕이 되지 않게 엄마 나름의 기준을 세웠어.
100일!
'엄유' 공저를 시작하면서 목표로 한 브런치 100일 글쓰기.
100일을 매일 정성껏 노력해서 글을 써보고
처음 글쓰기와 변한 게 크게 없고,
성장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글쓰기를 해야 할지, 포기할지 결정하기로 한 거야.
다른 사람의 글과 비교를 하는 게 아니고,
어제의 엄마글과 오늘의 글, 100일 후의 글을 비교해 봐서 결정하기로 방법을 찾은 거야.
그렇게 매일 글쓰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보겠다고 마음먹고 나니 엄마의 또 다른 '돌고집'이 보이더라.
'아직 철학책 읽을 수준이 아니야'라고 엄마를 틀에 가두고 있더구나.
좋은 글을 쓰고, 좋은 글을 인용하려면 좋은 글을 읽어야 하는데
엄마는 '읽어야 할 책'이 아니고 읽기 쉬운 편한 글, 읽고 싶은 글만 계속 읽고 있었던거야.
좋을 글을 쓴다는 건 출력인 건데, 좋은 입력 없이 좋은 글이 출력될 리 없지.
'좋은 글을 쓰겠다는 욕심'으로 또 깨야하는 거지, 읽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을 잘게 부수는 거야.
엄마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잘게, 잘게.....
그리고 읽기 시작했단다,
고전, 철학, 인문학 책 읽기에 도전!
그렇게 엄마의 '제정신'을 감싸고 누르고 있는 돌덩이를 '욕심, 욕구'를 가지고 파쇄한 거야.
그리고 엄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정신' 엄마의 '제정신'을 찾은 거란다.
아이야!
너도 너의 정신을 찾았니?
그럼 '하고 싶다, 되고 싶다'라는 간절한 욕심으로 너를 둘러싼 두려움을 파쇄하자꾸나.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방법을 찾았으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야지
Stage 3. '고온 발효'로 가볼까?
"당신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나요?"
"나는 두려워할 수 없고,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두려움은 생각을 죽이고 모든 것을 망치기 때문이지요.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하여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입니다.
그렇게 두려움이 지나가거든 나는 마음의 눈으로 두려움이 지나간 길을 살펴볼 것입니다.
두려움이 지나간 후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나만 남은 그 길을 말입니다." (주 1)
주 1)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쑤린. 다연
사진. k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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