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고 성찰하자!
아이야!
'허세'를 사유하면서 엄마가 예전에 친구에게 들은 말이 생각난다
" 난 너에게 충고를 듣고 싶진 않아!"
결혼해서 다시 시작한 사회생활!
열심히 일하다 보니 최연소 팀장이 되고 팀원이 많아졌어.
팀장이니 팀원들이 질문에 답을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면서 공감하지 못하고 대답해 줄 말을 찾는 습관이 생긴 거야
사회 경험도, 아는 것도 적으면서 일 이외의 것을 이야기할 때도 왠지 조언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팀원들이 대화하자고 하면 피하게 된 날도 있었어
모르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던 거지
능력 있는 팀장인척 보이고 싶어서 아는 척을 해야 했기 때문인 거야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엄마에게 힘들다며 어려운 상황을 얘기하더구나. 엄마는 습관적으로 친구의 말을 들으며 도움이 될 만한 얘기라 생각하고 이런저런 말을 해준 것 같아.
그때 친구가 엄마에게 "난 너에게 충고를 듣고 싶진 않아!"라고 하는 거야
엄마는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말이 듣는 사람에겐 충고라고 느껴질 수 있겠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단다.
조언이라고 한 말에는 " 네 행동에 문제가 있어, 방법을 바꿔봐 " 이런 뜻이 내포되었을 수 있지.
'네 방법이 틀렸어, 내가 알려주는 방법이 맞아'라는 얘기처럼 들릴 수 있는 거잖아.
조언이라는 건 말하는 사람의 생각으로 '내가 너보다 낫다, 잘한다, 더 많이 안다'라는 우월감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이거든.
지적 허세인거지.
친구에게 그 말을 듣게 된 이후 조언을 해주고 싶을 때 물어본단다.
왜 그 행동을 했는지,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내 생각을 듣고 싶은지를 물어보고 이런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는 식으로 엄마 의견을 얘기해
왜 조언이 아니고 의견이냐면 엄마 말을 듣고 그대로 하지 않아도 엄마 맘이 불편하지 않고, 엄마가 제시한 방법이 꼭 옳다고 생각한 게 아니기 때문이란다
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알려준 것뿐이고 선택은 상대방 몫이기 때문이지.
엄마가 상담일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야. 뭔가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싶을 때 질문부터 한단다
상대방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하고 있는지 묻고 들으며 , 되묻다 보면 대답하다가 스스로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도 하거든.
엄마가 생각했던 방법을 미리 알고 있기도 하고 때론 엄마가 말해주고 싶었던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기도 한단다.
그래서 말하기 전에 먼저 질문하고, 그리고 잘 듣는단다.
아이야!
선배라고, 먼저 그 길을 경험했다고 네 방법이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렴.
그러니 조언을 해주고 싶을 때는 먼저 질문하렴.
혹시 지적 허세가 생겼다면 질문으로 벗어나야 한단다.
질문은 꼭 조언해 줄 때만 필요한 게 아니야
엄마는 첫 사회생활에서 아는 척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달았거든.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교수님 추천으로 좋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지.
처음 일을 하면 다 모르는 게 맞는데 모르는 걸 인정하기 싫은 적이 있었어
품질관리 일을 하다 보니 생산부보다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물어보지 않고 그냥 아는 척을 한 거야
한번 아는 척을 하니 몰라도 묻지를 못하겠더라.
엄마가 안다고 하니 알려주는 사람도 없더라고
그러다가 문제가 커지는 것을 느낀 후 몰랐다고 말씀드리고 아는 척했던걸 반성하며 일을 수습했단다.
나중에 모른다고 말하는 게 더 부끄럽더라고
그때부터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대로 배우고 싶으면 아는 척을 하지 않고 잘 듣고 메모했어 메모한 것을 외우고 모르는 부분이 보이면 되묻고 확인했단다.
아는 척이 아니고 제대로 알 때까지 스스로에게, 아는 사람에게 질문했던 거야
모르면 공부하고 물어서 알 때까지 익혔단다
조언을 해주고 싶을 때도
확실히 알지 못할 때도 엄마가 활용하는 질문하기!
엄마는 그동안 아는 척하는 허세를 '질문하기'로 벗어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엄마의 착각이라는 걸 '허세'를 사유하는 글을 쓰면서 이번에 깨닫게 되었어
엄마는 배우며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좋아했어. 다른 사람의 인정과는 상관없이 성장해 가는 엄마의 모습에 성취감을 느끼며 배우는 걸 즐겼단다.
그러다가 상을 받게 되면서 엄마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게 되니 계속 아는 척, 잘하는 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걸 깨달았어
일하면서 사내강사까지 하는 게 힘들었는데 엄마 강의를 들은 사람이 도움 되었다고 하면서 인정해 주니 엄마가 전문가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좋았던 거야.
스스로 만족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많이 아는 것처럼 보여야 하고 계속 아는 척하고 싶어서 더 공부를 했던 거야.
지적허세인 거야
엄마의 허세를 제대로 알아차렸다.
알게 된 걸 나누는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해.
지적 허세에서 벗어나려면 겸손을 장착해야지.
내가 알게 된 걸 나만 아는 게 아닐 수 있다는 것,
내가 알게 된 것이 무조건 맞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야
강의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공부하고,
인정받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고
'나의 만족, 내 성장을 위해 공부하자'로 방향을 맞추고 계속 스스로를 객관화하면서 배워야 하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를 운전하는 사람은 나니까..
운전자가 방심하면 내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달릴 수 있으니까,.
어디로 향해 가는지,
목표하는 곳이 어딘지
잘 가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면서 가야겠다
아는 척하는 지적허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질문하기, 성찰하기'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걸 또 배운다
사진 ko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