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思考) 중...

그냥 쓴다.

by 버들s

나는 지금 '엄마의 유산' 공저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

남편에게 한 번씩 들었던 말 '똥고집'을 키워드로 글을 써보고 있다.


"이제 글을 좀 쓰시죠~"

나는 지금 계속 '글'을 쓰고 있는데 '글'을 써보라고 하시는 리더 작가님의 조언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게 '글'이 아니고 뭐지? 라는 생각에 잠시 당황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건 '글'이 아니고 '활자'인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써내는 활자인 것이다.

모든 활자가 다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기 위해 나는 다시 생각을 시작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전달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그랬더니 매뉴얼이 되었다.

교과서가 되었다.


나는 '글'을 써야 한다.

읽고 싶은 글, 잘 읽히는 글을 써야한다.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버릴 거 버리고

순서를 바꿔보고

혼자 이렇게 쓰고, 저렇게 써본다.


이 과정이 재미있다!


이렇게 써도, 저렇게 써도

그냥 읽어주신다.


잘 썼다, 못썼다

맞았다, 틀렸다는 '평가'가 없다.


교과서 같아요

뻔한 얘기네요로 '방향'만 있다.


'자극'만 주신다.

'방향'만 알려주신다.

그 안에서 나는 '사고(思考)'하며,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평가!

늘 평가 받는 삶 속에서

평가에 익숙해지고

평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정답을 찾고

배운 정답대로 살면서

정답을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삶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공저 모임 작가님들,

선배 작가님들은

'정답'이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평가'하지 않는다.

바꾸라고 안 한다.

이상하다고 안 한다.

그냥 묻고, 들어만 주신다.


나도 이제 정답을 묻지 않는다.

맞냐고 묻지도 않는다.


지금의 내 생각에서 나온 글

내가 사고(思考)해서 나온 글을

그냥 쓰기만 한다.



'똥고집 부려봐~'

고집의 종류가 정리되었다.


최초 '플라스틱 고집 - 돌고집 - 똥고집 - 황금 똥고집'에서

'플라스틱 고집 - 돌고집 - 불도저 고집 - 똥고집 - 황금똥고집'으로

이번에 쓴 글에서는 '뽐고집(허영) - 돌고집(정체) - 불고집(폭주) - 똥고집(인내)- 빛고집(완성)'이 되었다.


글을 쓰다 보면 또 바뀌게 될 수도 있다.

이것도 내가 쓴 글,

저것도 내가 쓴 글이다.


이것도 내 생각,

저것도 내 생각이다.


이렇게 써도 맞는 얘기 같고

저렇게 써도 좋은 말인 것 같은데

또 다르게 써진다.


좋긴 좋은데 뭐가 빠진 것 같고,

좋긴 한데 뭔가 아닌 것 같던 내 마음이

점점 채워지는 느낌이다.


사고(思考)하며 글을 써가는 이 과정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똥고집'에 대한 내 생각을 그냥 즐겁게 들어주시고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작가님들이

계셔서 가능하다.


내 옆에 '진짜 어른들'이 계신 것 같다.


자극만 주고 행동하게 하는 어른들,

그냥 반응해 볼 수 있게 지켜봐 주는 어른들,

사고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어른들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나보다 나이 어린 '어른'들 속에서

안전하게 느껴지는 울타리안에서

그냥 나의 글을 쓰고,

다시 쓰고,

또 쓰고 있는 것이다.


감사하다!

글을 쓸 수 있게 '자극'을 주시는 작가님들


감사하다!

나도 지겨워지는 글을 읽어주시는 작가님들


감사하다!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영감'을 주시는 작가님들


감사하다

아직 '글'이 아닌 '활자'를 읽어주시는 작가님들,

그렇게 '응원'해주시는 작가님들 덕분에

나는 그냥 쓰면서 '사고(思考)'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대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마음대로 써볼 수 있는

브런치가 감사하다!

브런치 작가님들이 감사하다!


글로 배운걸 삶에 적용하려 한다

자극이 오면 그냥 반응한다.

결과는 '신성한 무관심'으로...

오늘도 나는 자극이 온 걸 기록할 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느냐.

변화가 없다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단 한가지라도 일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땔감으로 사용되는 목재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수 있겠는가.


네가 먹은 음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네가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겠는가.


네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 중에서 변화없이 얻어질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라도 있는가.( 주 1)


주1) 명상록. 아우렐리우스. 현대지성


사진. ko_choi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