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점을 찾게 될 것이다...

by 버들s

"너 요즘 내 말을 제대로 안 듣는 거 알지?"

아닌데... 잘 듣고 있는데...


내 대답은 틀렸다

남편 말의 목적어는 '말'이 아닌 '관심'이었는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나는 정답을 회피했다.


남편 말이 맞다.

요즘 관심은 온통 '강의와 글' 뿐이다.


일하면서 틈틈이 작년과 다른 주제로 강의안을 만들면서 기존 강의안도 변경한다.

집안일을 하다가 틈틈이 엄마의 유산 공저 준비와 개인 에세이 출간을 위한 글을 연습 중이다.


새로운 영역을 넓히기 위해 시간을 밀도 있게 쓰며 단순한 방향으로 정신을 몰입 중인 것이다.


일가정양립을 지독하게 지키려 노력했던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며 가정과 남편에게 쏟는 시간이 확 줄었다. 두 개의 역할에 중심을 잡고 살다가 역할이 늘면서 균형점이 바뀌어야 되는 타이밍이 온 것이다.


균형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새롭게 시작한 글쓰기 영역을 집중해서 늘려놔야 한다. 어느 정도 커져서 제 몫을 할 수 있을 때, 세 개의 역할에 맞는 균형점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역할이 제 몫을 할 때까지 우선적으로 관심과 정성을 쏟아야 는 이유다.


지금 시간을 많이 들이고 집중한다고 해서 내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에겐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

'대응이 아닌 대비하는 삶'을 위해 지혜롭고 능력 있는 엄마와 아내가 되기 위해선 일과 글쓰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내가 성장한 만큼 가정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나를 키워야 하는 것이다.


내 진심이 남편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시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담아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련다.


결국 부부는 자신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이 서로의 개성을 지닌 별개의 개체임을 인정하며,

이런 기반 위에서만이 성숙한 결혼 생활이 가능하고 참사랑도 자랄 수 있다. (주 1)



주 1)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펙, 율리니즈, 2025


사진. ko_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