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에서 책은?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덜컥 선정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 선정이 목표였던 터라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방향이 없다고나 할까?
물론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기는 하나 막연한 마음이었고 그 시작이 브런치스토리 작가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삶을 되짚어 보게 되었다.
내 기억으로 독서의 시작은 학창 시절 손에 책을 들고 다니며 문학소녀 흉내를 냈던 것으로, 그 모습이 나름 멋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내가 직접 서점에 가서 처음으로 구입한 책이 아기의 탄생 및 출산 전·후 아기 사진으로 생생하게 구성되어 장면마다 자세하게 설명이 된 도서였다. 20대 초, 처음으로 시작한 연애에 임신,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 시절엔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책만 한 게 없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물어볼 곳도 없는 처지라 책에 의지해 아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남편 월급으로 우리 가족생활도 빠듯한데, 내게는 챙겨야 할 친정 부모님의 많은 빚이 있었다. 친정 엄마가 결혼 전 남편에게 한 말이 ”버들이가 돈을 좀 더 벌어주고 갔어야 했는데..... “ 였다. 월급을 몽땅 드리고 있던 상황이라 엄마는 나의 월급이 무척이나 아쉬웠을 터였다.
결혼 후 나는 그게 늘 죄스러웠고, 친정 부모님은 힘든데 나만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아이 둘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맞벌이를 시작하였다. 일과 육아, 그리고 가정을 챙기면서도 이런 나를 만나 남편과 아이들이 고생을 하는 듯하여 미안한 마음이 들어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모든 것들을 다 잘 해내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 했던 그 시절,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책이 있다.
퇴근하면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눈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챙기고, 책을 읽어주다 보면 어느덧 잘 시간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제일 못한 게 청소다. 치워도 표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엄마를 잘 기다린 애들에게 어질렀다고 화를 내게 되는 악순환이 싫기도 했다. 우리 집을 오게 된 지인들이 ”이사 가나 봐 “ 또는 “이사가? “라고 물을 정도였다. 가끔 내가 너무 잘못하고 사는 건지, 이런 환경이 아이들한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아닐지라고 의문을 갖고 있었을 때 만난 소중한 책이다.
박혜란 교수님의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중 ‘집은 사람을 위해 있다’에서 ”어머니가 깔끔한 집안의 아이는 상상력이 빈곤하기 때문에 창의적이지 못하여 결국 공부도 잘할 수 없으며, 인간의 상상력은 어질러진 공간에서 마음껏 피어날 수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서울대를 세명이나 보내신 분의 육아서이기에 나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너무 좋았다. 남편에게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중이라고 당당히 얘기하면서 청소할 시간을 아이들과 더 많은 놀이와 장난 등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웠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이 최희수 님의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이다.
”행복한 아이, 행복한 부모가 되는 법“에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잔소리’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어라. 이 구절을 나는 되새기며 살았다. 아이들이 성실하게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는 열심히 출근하였고, 일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자격증시험 준비를 하는 등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늘 긍정적인 모습으로 맡은 일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 “ 즉 현재가 이러하니까 과거가 그렇게 보인다는 것! 과거를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든 현재라는 시대적인 제약을 받으며 현재 자신이 놓인 상황에 따라 역사를 보는 견해도 달라진다. 즉 과거의 의미는 현재의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라는 구절이 있다.
지금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이제는 타인의 선택보다 내가 선택하며 살아온 날들이 훨씬 더 많다. 내가 선택한 삶의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현재의 나의 삶에 행복을 느끼면 지난 과거는 현재를 위해 존재하는 과정일 뿐이다.
아빠를 닮았다는 남자친구와 결혼하면서 ”엄마, 아빠처럼은 살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하는 딸과, 이모에게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친구 얘기를 하면서 ”약간 푼수끼가 있는 게 엄마와 많이 닮았다 “라고 말하며 웃는 아들이 참 고맙다.
남편에게 남은 인생 잘 살아보자고, 지금 우리 둘이 사는 현재의 모습이, 우리의 뒷모습을 보며 따라올 우리 아이들의 미래 모습일 수 있으므로 현재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자고 얘기를 하곤 한다.
그러고 보니 책은 나에게 삶의 동반자이면서, 길잡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