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이 살아났다..

현실ㆍ미래만 보고 살았던 나인데...

by 버들s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발행한 지 1개월이 조금 지나가고 있다


한 달 사이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글 쓰고 싶은 내용이 생기면 언제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작성하고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빗소리를 듣다가, 책을 읽다가, 일을 하다가, 휴가를 가서 등 어느 것 보다 우선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나는 과거의 나와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글쓰기 전에 나는 과거를 잘 돌아보지 않고 살았다. 현재, 미래만 보고 살았던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들한테도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현재를 열심히 살라고, 그래야 미래가 오늘 보다 낫게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나에게 과거는 아프기 만한, 그래서 남들이 과거 2-3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얘기할 때, 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며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지금 이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밝은 사람이다.


그런 내가 브런치 스토리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나를 끄집어내어 마주하게 되고 , 여러 작가님들의 따뜻한 글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오래 전의 나를 비춰보게 되어 그동안 묻어 두었던 감정이 올라오는 걸 느낀다. 그렇게 감정이 올라온 날은 동료나 가족과 얘기를 하다가, 라디오 음악을 듣다가도 갑자기 울컥울컥 하게 되며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이런 내 모습이 나에게 너무 낯설고, 생소해서 당황스러웠다. 지금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왜 갑자기 눈물이 나지? 지금 나는 슬프지 않은데......


그러다 알게 되었다. 내가 그동안 나의 감정을 억압하며 살았구나..........

나는 잊고 산다고,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잊은 게 아니고 내속 어딘가 꽁꽁 묶어 두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묶어두고 눌러 두었던 나의 옛날 감정이 조금씩 조금씩 새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마주하게 된 10대, 20대, 30대의 나에게 나는 토닥토닥 해주고 있다.

" 살았다고, 고생했다고, 네 잘못이 아니었다, 기특하다"고 얘기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또 눈물을 흘린다.


이게 맞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제 무조건 참고, 누르며 억압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글을 쓰기 전,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나는 책을 읽어도 에세이집보다는 자기 개발서, 전공서적 그리고 필요한 내용을 위주로 독서를 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아니 오랜만에 나의 과거를 만나게 해 준 브런치스토리와 감성적인 글로 나를 토닥여주셔서 위로받게 되는 작가님들께 참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어떤 책을 쓰게 될지 아직 주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쓰고 싶은 내용을 써 볼 계획이다. 앞으로의 어떤 나와 마주하게 될지 모르지만 아니, 겁이 조금 나기도 하지만 피하지 않고 대면해볼까 한다.


글을 쓰는 지금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와 함께 하고 있다. 예전의 내가 잘해왔듯 그리고 지금 내가 잘하고 있듯 앞으로의 나도 잘 해낼 것이다!라고 토닥이면서...


감정도 올라오는 데로 알아봐주고 이해해 주며 잘 살아보자~



매거진의 이전글야생의 피가 흐르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