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만 조금 미루자!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맞춤형 전략적 기업분석 및 활용' 집합교육을 수강하였다.
'기업분석, 산업분석'은 직업상담을 하는데 꼭 필요한 분야이긴 하나, 내 성향이 '분석'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지는 데다 낯선 경제용어에 약한 숫자 감각으로 예전에도 관련 교육을 받다가 집중력이 떨어져 활용을 잘 못했었다. 그러다 보니 이 분야는 나의 영역이 아니려니 하고 교육수강이 필요한데도 미루고 미루었으나 최근 맡게 된 구직자 대상 강의에 필요하여 절실한 마음으로 강의를 수강하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듣게 된 기업분석 강의는 예전에 들었던 것처럼 어렵지 않았다. 강사님이 교육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차근차근 알려주시고 좋은 기업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트까지 알려주셔서 하루 종일 받는 교육이었으나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 알찬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흔히 말하는 교육발을 잘 받는 편이다. 뒤에 앉아도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에 강사와 눈이 계속 마주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교육에 푹 빠져들어 듣게 된다. 특히 건강, 교육 등 내가 관심 분야이면 더 집중하게 되고 거의 강사말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귀가 얇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비판 없이 듣는 성향 때문이다. 교육받은 내용을 바로 실천해 옮기니 교육 효과를 바로 볼 수 있어서 대체로 장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런 성향 때문에 가끔 충동구매를 하기도 한다. 특히 패키지여행에서 일정 중에 있는 쇼핑센터를 가게 되면 가기 전에 '사지 말아야지' 했다가도 앞에서 설명하는 얘기를 듣다 보면 다 내 얘기 같고, 부모님 생각도 나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다가 어느덧 결제를 하게 되어 돌아올 때는 두 손 무겁게 오기가 일쑤다. 집에서도 우연히 홈쇼핑 채널을 보다가 집중하게 되면 어느새 구입하게 되어 되도록이면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패키지 여행은 노쇼핑 을 찾거나 필요한 홈쇼핑을 시청하면 되는데 일할 때나 사람을 대할 때 이런 나의 성향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나는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말에 솔깃하는 편이라 말다툼을 잘 못한다. 말다툼 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주장해야 되는 상황이나 일할 때 참여하는 회의 등에서 상대방의 얘기를 듣다 보면 그 입장이 이해되고 공감하게 되어 나의 생각과 의견은 어디론가 사라지게 되고 가끔 많은 일을 떠안게 되는 등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경우는 집에 와서 자다가 이불킥을 하게 된다.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 그때 저렇게 했어야 했는데...'
비판적 사고를 가지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수용과 이해가 더 먼저 작용하여 결정과 행동이 빠르고 또 바로 몰입하는 성향이라 자제하는 것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거나 새로운 분야에 대해 듣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고, 교육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관심 있는 분야만 중점적으로 들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교육을 들으면서 반성을 하게 되었다. 미리 들었더라면....... 기업분석을 희망했던 청년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주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은 아닌 것 같다' 나의 성향을 알고 있으니 결정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는 연습을 이제라도 더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다!!
오늘의 나를 어제의 나와 같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동안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고 지금의 자신을 믿고 다양한 분야를 듣고 배우며,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 알고 있는 지식에 접목시키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정만 조금 미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