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브런치에서 목요일이 도쿄 워홀 시리즈의 정기 연재 날인 걸 알았는지 이렇게 메인 화면에 추천되었더라고요! 그래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실제로 조회수가 급상승함) 번외 편으로 포스팅하나 준비했습니다!
번외, 박앤비의호주 워홀 삶의 질
* 어디까지나, 저의 경험에 빗댄 이야기로 예외는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1. 주 300불로 삶의 질 유지중
시드니 기준, 총 셰어하우스 두 곳에서 살았어요. 한 곳은 190불의 독방, 지금 있는 곳은 2인 340불(인당 170불)에 화장실 딸린 마스터룸이에요. 개인적으로는 190불 짜리 독방 지역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그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개미를 생각하면... 그 집으로는 다시 못 돌아갈 것 같아요 :(
식사는 주로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편이라 1주 치 장을 보면 5-60불 정도 들어요. 한인 음식이나 식재료도 사 먹어요. 제 안에 있는 김치맨이 2주일 이상 김치를 안 먹으면 참지를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렌트비 (170불) + 식비 (60불) + 교통비 (50불) = 약 300불 정도로 삶의 질 유지하고 지내고 있어요.
2. '대개 한 달 안에는 잡을 구하더라'
시드니 온 지 얼마 안돼서 일자리 한참 구하러 다닐 때, 유일하게 힘이 됐던 말이에요. 면접은 많이 봤는데 제 성에도 잘 안차고 이래저래 잡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러다 한국행 비행기표 살 돈도 없어서 부모님한테 빌려서 가야 하나 하고 최악의 순간까지 상상했었는데요. 누가 하신 말씀인진 모르겠지만, 저 말이 딱 맞았어요. 3주 차쯤 되던 때에 드디어 잡을 구했어요! 저 말이 주는 힘은 마음에 안정과 여유입니다! 여유!
3. 내 한국어는 매우 유창하다
처음에는 식당, 카페 위주로 잡을 구하러 다녔었는데, 생각해보니까 한국에서도 손님들을 응대하고 말로 서비스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지 F&B 분야에서는 일해 본 적이 적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말로 서비스할 수 있는 직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시드니는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특히 한국인 관광객도 많기 때문에 대형 관광 어트랙션에는 항상 한국어나 다른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언어구사자들이 많이 필요해요. 때문에 25년간 길러온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장점으로 살려서 지금의 직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4. 어렵지만 가능하다.
시드니의 특징은, 어디든 구인 공고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유명한 The rocks 거리를 가도 상점마다 hiring 팻말은 쉽게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경쟁률도 아주 높답니다. 일례로,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에 유명한 프랜차이즈 백패커 호스텔의 central 분점에서 파트타임으로 리셉셔니스트 포지션에 지원했는데, 구직사이트에서 말하길 380명도 더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호스텔의 파트타임 리셉셔니스트가 380명이라는 게, 물론 그 안에 허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경쟁률이 높은 지 체감할 수 있었어요. 특히나,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한 사업자 아래에서 6개월 이상 일하는 것이 금지돼있기 때문에 일 자리 구하는 게 쉽지 않기는 하답니다. 하지만, 분명히 가능은 하다는 점!
그래서 어떻게 가능한거고 무슨 일이 있었는 지,
경험과 감정과 재미가 있는(를 담으려고 노력한 )에세이로 다가오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분명히 브런치 구독자 및 조회수 폭발 기념으로 노 저으려고 만든 콘텐츠였지만,
알고 보니 도쿄워홀 시리즈 대비 조회수 10분의 1도 안 되는 박앤비의 호주 너네 어디서 놀아의 토요일 연재 예고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