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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이브리지 Nov 01. 2023

도쿄 모터쇼, 혁신보다는 운전 본능을 택했다.

[미래와 기술] 4년 만에 열린 도쿄 모터쇼

옆 동네에서 세계 3대 모터쇼 중의 하나가 열리고 있다. 소식이 별로 없어서 직접 가 보았다.


10년 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년 초에 열리는 CES나 MWC의 가전과 이동통신의 전시회와 달리, 2년마다 열리는 모터쇼는 산업관계자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시민들의 축제이다. 독일 전국에서 ICE 고속철도를 가족과 함께 타고 와서 Mercedez, BMW, AUDI의 향연을 즐기러 온다. 자동차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또한 집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기도 하다.  


거대한 혁신의 작은 움직임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혁신의 아이콘이 될지도 모르는 뉴스가 작게 선보였다. 거대한 독일 3사의 골리앗 앞에 빨간색 스포츠카 2대를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전문회사가 등장했다. 바로 직전해에 모델 S를 출시했으니, 2년마다 열리는 다음 해의 승용차 전시회에서 테슬라는 처음으로 데뷔하였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전기차의 성장세는 파죽지세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중국의 BYD, 쉬아펑은 흐름을 타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 전기차 생산량에 있어서 BYD는 2023년 세계 1위이다. BYD는 6개월 동안 119만대, 테슬라는 89만대를 생산하였다.

    

콘서트 공연장 같은 도쿄 모터쇼

4년 만에 개최된 도쿄 모터쇼에 지난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다녀왔다. 올해부터는 Japan Mobility Show로 이름이 바뀌었다. 일본도 독일과 상황이 같다. 시민들은 도쿄돔의 대형 가수의 콘서트 공연을 즐기는 듯하다. 개장 시간이 1시간 넘게 남았는 데, 미리 예약을 마친 오천명 이상이 줄을 서 있다. 남녀노소, 아이를 업고, 친구와 함께 멀리서들 신간선과 지하철을 갈아 타고 온다.

                                                                                                                              

동일한 혁신, 동일한 미래

이제는 Toyota를 비롯한 모든 자동차 회사가 미래 디자인의 자동차(공기 역학을 고려하였다고 보기에는 조금은 괴랄맞게 생긴), SUV, 그리고 하나같이 모두 전기차를 내놓아서 차별점이 떨어진다. 기존 화석연료기반의 자동차 회사들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고민이 크다.

  

해외업체는 BMW, Mercedez, BYD의 3개 회사만 참여하였다. 이 중 중국의 BYD는 Toyota와 대등한 규모로 전시를 하였다. 이번 JMS2023 모터쇼에는 대형 SUV인 U8을 포함하여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선보였다. BYD는 올해부터 일본에 ATTO 3와 Dolphin을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2025년까지 자동차 판매점을 100개 점포까지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Dolphin과 같은 소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나, 소형차를 생산하는 일본 브랜드의 차종이 다양해서 쉽게 시장을 확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종합 전장 솔루션

기술적으로 혁신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종합 전장 회사들을 들여다봐야 한다. 일본 아이신, 보쉬, 그리고 파나소닉은 부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종합 전장 솔루션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기존 전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모터, AV 장치, 센서, 카메라, 온도제어시스템(TMS)과 같이 차량 내 들어가는 제품이 가득하다. 기술을 보고자 하면, 여기서 차량 내의 부품들을 자세히 뜯어보아야 한다.

일본 아이신, 보쉬, 파나소닉 (왼쪽부터)

1인용 Mobility

일본 도심에서 라스트 마일을 이동할 수 있는 1인용 모빌리티 제품이 다수 출품되었다. 혼다는 핸즈프리 기능을 갖는 UNI-ONE 제품과 포켓 컨셉의 전기 스쿠터 등을 내놓았다. UAV와 UAM의 컨셉 모델이 여러 개 나왔으나, 늘 내년이 되야 시장이 열린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UNI-ONE과 e-Scooter

Fun Driving

이번 모터쇼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다시 빨간색 스포츠카를 무대 앞으로 가지고 나왔다. 대다수의 소비자는 자동차의 브랜드, 디자인, 그리고 주행 성능으로 차량 선택을 하게 된다. 자동차 내부의 구동 기술이 화석연료이든 전기차이든 간에, 운전자에게는 운전하는 즐거움이 최우선 순위가 된다.


이번 모터쇼에서 사람들은 다시금 빨간색 스포츠카 앞에서 플래시를 터뜨린다.   


4년 만에 열린 도쿄 모터쇼를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빨간 스포츠카는 시대를 뛰어넘는 로망

-    BYD 화려한 일본 등장

-    종합 전장 회사들의 라인업 확대  


도쿄 모터쇼는 이번 주말(11월 5일)까지 Tokyo big Sight에서 열린다.


즐거움을 알려주고 이야기를 자동차에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그 장소에 2년에 한 번이면 독일, 도쿄, 디트로이트에 가볼만하다.


이제 모터쇼는 뉴스라기보다는 초대형 가수들의 콘서트장 같다.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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