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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이브리지 May 29. 2021

100만원을가치 투자하여, 한 달에 12500원 벌기

[10년 후 더 빛나는 책] 강방천의 관점 (강방천 지음)

“월 1.25% 수익이면 당신도 워런 버핏이 될 수 있다.”


Forbes가 처음으로 세계의 부자 400명의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한 1982년에 워런 버핏의 재산은 $250M (한화 2,800억 원)이었다. 40년이 지나서, 현재 워런 버핏의 재산은 400배 정도 증가하여, 2021년 기준으로 $96B (한화 107조 원)에 이른다.(https://www.forbes.com/billionaires/)


단순하게 복리로 계산하면, 연 수익률은 16% 정도이며. 월간 수익률로 계산해 보면, 1.25%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주변을 보면, 월 1.25% 수익을 하겠다고 주식이나 코인에 뛰어드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100만원을 투자하여 월 12500원을 목표로 한다니, 다들 혀를 찬다. 물론, 가끔 손실이 있을 것도 고려한다 하더라도, 평균적으로 월 1.25%의 수익은 한 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굳이 높이 올라갔다 뚝 떨어지는 롤러코스트와 같은 재미는 없을 것이고, 지루하고 긴 시간과의 여정이 예상된다. 이와 같이 가치가 있는 회사의 주식을 쌀 때 나누어 매입해서 오랫동안 보유하는 투자의 방법을 가치 투자라고 한다.

복리와 관련하여,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 중에 왕이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포상을 내렸을 때, 바둑판 칸 마다 쌀 알을 두 배씩 줄 것을 요청하라고 한다. 첫 칸에는 한 알, 다음 칸에는 두 알, 그다음 칸에는 네 알 이런 식으로, 왕은 하찮은 소원으로 여기고 이를 수락한다. 그러나, 바둑판을 다 채운 마지막 18x18 번째 칸에 이르러서는 2의 323승의 쌀 알이 필요했고, 온 나라를 다 뒤져서도 구할 수 없는 양이다. 그래서 국가가 파산하였냐고, 그를 처형했냐고. 아니다. 아마도 그를 국가 기금을 관리하게 하였을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제대로 된 주식 투자를 해 본 적이 없다. 다만, 주식 투자의 위험성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주식은 95명이 돈을 모아, 5명에게 주는 것과 같아서, 거의 모두는 손실을 보게 되어 있다고 믿어 왔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보통의 95명이 아닌 이익을 낼 수 있는 5명이라고 믿지만, 여지없이 우리는 95명 중 한 명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연약한 심리는 주식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긴 시간을 버티지 못하여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하거나 손해를 견디지 못한다. 바로 나 자신의 모습임을 알기에, 섣불리 주식을 하지 않으며, 심지어 주변에 주식을 하는 것을 만류하여 왔다. 올해 들어와 나는 왕따가 되었다. 사람들의 대화의 대부분이 주식과 코인이다 보니, 손사래를 치는 나를 아예 말 상대로 끼워주지 않는다. 거기다 월 1.25% 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니, 노잼의 표상이 되었다.


가치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대한민국에서 미래에셋의 박현주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이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의 강방천이라고 처음 알게 되었다.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의 지점을 찾아 가면 공짜로 나눠줄 법한 그가 새로 쓴 책 “강방천의 관점”을 집어 들었다. 주식을 할 때에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정리하였고, 한 마디로 그가 주장하는 것은, “가치 있는 회사를 선별하고, 주식을 쌀 때 사서, 돈을 벌고 꿈을 이루어 보자”이다.


강방천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몇 번의 금융 위기에서 은행과 물류 업종에 대하여 감각적으로 종목을 골라서 몇 배의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았다. 1997년에 4000만원으로 시작하여 수년 만에 150억을 만들었다. 물론, 그의 회사 역시 2008년 금융 위기를 피하지 못했고, 한 때 그의 유능한 펀드 매니저가 회사를 떠났을 때는 코리아펀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자금도 같이 떠나가는 시련도 겪었다고 한다.


가치 있는 회사의 선별

가치 있는 회사를 선별하는 방법은, 연구소에서 미래에 개발할 기술을 고르는 것과 같아서 다음의 5가지를 검토하여야 한다.

산업의 존재: 이 산업이 존재할지, 제품과 서비스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확장성: 이 산업이 지속되고,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된다면 좋은 산업이다.

수익성: 기업의 실제 이익을, 원가 구조를 면밀히 파악하여, 분석한다.

미래 PER: 경쟁 강도가 약하고, 다른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로의 전환하는 드는 비용이 높다면, 즉, 높은 Lock-In 효과를 가지고 있으면 더 높은 미래 PER를 주게 된다.

기대수익: 기대 수익은 [(주당 미래 순이익) x 미래 PER] – [(주당 현재 순이익) x PER]이다. 기대 수익에 대하여 끈질기게 계산을 해 봐야 한다.


PER는 Price Earning Ratio로 한 회사의 가치를 판단할 때, 주당 순이익(EPS, Earning Per Share) 다음으로 중요한 수치이다. 만일 시가총액이 매출액과 동일하다고 가정하고(보통은 시가총액은 매출액보다 크다.) 순이익이 매출의 5%라면, 20년간의 순이익이 시차 총액에 해당하게 되고, PER는 바로 20이 된다.  


      시가 총액 = PER x 순이익

                        = PER x {주당 순이익 x 주식 총수}

                    = 주가 x 주식 총수


즉, 주가는 주당 순이익(EPS) x PER이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평균 PER는 현재 13 내외이다. 보통 주당 순이익 x 13 이 주가가 되는 것이다. PER 가 동일하다고 볼 때, 주식에서의 기대 수익률(%)은 순이익 증가 예상치(%)가 된다. 가치 주가의 수익은 결국, (미래 주당 순이익 – 현재 주당 순이익) x PER이다. 미래 순이익에 집중하는 것이 가치 투자의 정석이다.


업종마다 PER 가 다르다. 금융권은 6 내외, IT 제조업은 15~20 내외, 인터넷, 바이오와 같은 성장주는 100을 넘기도 한다. 한편, 회사가 기존의 제조업 또는 금융업에서 인터넷, 바이오, 서비스 분야로 업종을 변경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 좀 더 높은 미래 PER를 부여할 수 있다.

업종 별 대표 종목의 PER (2021.05.28)

가치 있는 회사의 주당순이익(EPS), PER, 재무제표, 변동비와 고정비, 투자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하고, 미래 순이익과 미래 PER에 대하여는 상상력을 더하여 남들이 알 수 있는 가치 이상을 볼 수 있도록 내다봐야 한다.


주식의 매입

가치 있는 회사를 결정하고 난 다음,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은, 분할 매수를 권장한다. 매입 시점은 20일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가거나 60일선 위에서 지지가 되는 시점에, 매수 평균 가격을 60일선을 따라서 5등분으로 나누어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주가의 흐름을 잘 모르더라도, 긴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우상향의 20일 평균과 60일 평균이 서로 교차하는 사인 곡선이 된다. 즉, 20일 평균선이 60일 평균선보다 높아지는 수익 구간이 항상 존재하게 된다.


주식의 매도

주식을 파는 것은 예술이라고 하며 제일 어렵다. 이익과 손실을 확정하는 행동이 된다. 제일 어려운 것은 사람의 심리를 극복하는 것인데, 쉽지 않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작은 손해를 못 견디고, 작은 이익을 확정하려고 조급해진다. 미래 가치가 상승한다고 확신을 한 경우는 작은 손해에 대하여 무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불과 3% 의 수익이 나도 이를 확정하고 싶은 게 상정이다. 그러나, 가격의 등락이 있더라도 20일 평균의 지지를 받고 상단에 있다면, 좀 더 기다려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주식과 가상 자산(코인)으로 하루에도 변동이 몇십 % 를 오르내리는 요즈음, 월 1.25% 의 작은 목표 그러나, 20년을 가면 20배가 되는 원대한 투자에 발을 담근다. 1년에 순이익이 16% 씩 꾸준히 증가할 회사를 찾는 것이 가치 투자의 시작점이다.


앞으로 54개월을 지속을 하면 2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은행에 54개월(연 이자율 2% 고려)을 넣어두면, 1.09배인 109만원과 비교가 된다. 그러나, 꾸준히 1.25%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달 걱정이 앞선다.



경고) 이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월 1.25%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가치 투자의 방법론에 대하여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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