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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이브리지 Aug 07. 2022

집으로 가는 길

[일상의 대화] 엄마와 딸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 엄마와 딸이 나란히 앉는다. 딸은 얼마 뒤에 도착하는지 물었고, 한 시간 뒤 도착 예정이라고 했다. 이내 엄마의 휴대폰을 가져가더니 시간을 확인하고 난 후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는다. 폰에 무슨 앱이 이렇게 많은지 하나씩 살펴보더니, “엄마, 이게 뭐야?”하고 묻는다.


앞으로 며칠 남았는 지를 알려주는 D-데이 위젯으로 죽는 날이 얼마 남았는지,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평균 기대 수명을 고려하여 85세가 조금 지난 날을 체크해 놓았었다. 딸은, “엄마 이런 것 왜 표시해 두었어. 빨리 지우란 말야.”라고 말한다. 사람이 이걸 기억하면 하루하루를 더 많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며 살게 된다고 일부러 표시해둔 거야라고 엄마는 답을 건넨다.


딸은 “그럼 안 되지. 그럼 우리 엄만 115살까지 살아야 해!”하면서 D-데이를 30년 뒤로 돌린다.


by 웨이브리지, 글모음 https://brunch.co.kr/@way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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