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행복하고 싶을까?
탈 벤 샤하르는 본인이 겪은 불행 때문에 행복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목표지향적 삶을 살면서 힘들고 지친 순간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었다. 한 치의 소흘함이 없는 노력 속에서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와도 자신을 다독이며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이 줄 행복을 믿었다. 결국 이스라엘 전국 최연소 스쿼시 챔피언이 된 날 밤 그간의 간절한 꿈을 이뤘기에 축하의 밤을 보냈고 마지막으로 홀로 완벽한 행복감을 느끼고 싶었다. 침대에 누워 자신의 행복감을 만끽하려 했으나 행복감은 금세 사라지고 공허함이 다시 밀려왔다. 5년이란 긴 시간의 노력 끝에 얻어낸 결과가 노력한 시간을 보상할 만큼 긴 행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안타깝지만 그게 행복의 본질이다.) 다시 목표를 정하고 성취감을 얻는 것이 완벽한 행복이 아님을 깨닫고 다른 관점에서 행복을 생각하고 행복의 본질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큰 업적을 세워본 적도 없기에 비교할 대상이 되지 않겠지만 나 역시 같은 성격의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불행했기 때문에 행복을 연구하게 되었다는 말에 절실히 동감한다. 이 말은 만일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불행하거나 과거에 불행했다면 당신은 충분히 행복을 찾고 실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돌아보면 추억이라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20대는 불행의 시간이었다. 좋은 대학을 갔다는 기쁨이 나를 평생 행복하게 해 줄 것이 아님에도 나는 이미 내 인생의 행복을 위한 노력을 끝낸 것으로 착각했으며 의미 없는 쾌락이 지난 시간 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살았다. 그렇게 소중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멈춰있는 나를 돌아볼 생각도 않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생각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무의미한 시간으로 채운 20대를 돌아보면 결국 나는 원하지 않는 삶을 원한 셈이다. 그렇게 사회인이 될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껍데기만 멀쩡한 잉여인간으로 지내던 나였으니 사회에 나가서도 직장 생활을 잘했을 리가 만무하다. 물론 사회 초반에는 대학 때 의미 없던 시간을 보낸 나에 대한 반성으로 일은 누구보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도 있었지만 결국 개버릇 남 못주는 한심한 청춘을 보내고야 말았다.
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난 후에야 내 삶을 소중히 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불행의 시간에서 나를 건져낸 습관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는 그것을 행복실천습관이라 이름 붙였다. 그중 첫 번째 습관은 진정 나를 살려준 귀한 습관이다. 엉망진창이던 사회생활 중 정말 죽을 것 같은, 아니 죽고 싶었던 순간이 찾아왔다. 이때 '죽기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철천지 원수가 있어 복수를 할 것도 아니었고 의미 없는 쾌락을 골고루 써봐도 결국 남는 것은 고통의 반복이었다. 그런데도 꼭 '내 마음에 솔직하게' 나에게 물어본 것은 죽기 전에 내가 원하는 바가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였다. 정말 찾고 찾은 결과는 어이없게도 학창 시절 즐겁게 했던 펌프(원제 :Pump it up) 오락기였다. 퍼포먼스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끝판을 만점으로 끝낼 정도의 실력은 있었다.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 그래 이거면 죽기 전에 할만하겠다 싶었다. 오락실에 가서 500원짜리 10개를 바꿨다. 그리고 내리 열판을 했다. 두어 시간이 흘렀을까? 죽고 싶었던 마음은 오간 데 없이 신나게 땀을 흘리며 마음속으로 '역시 내 실력 죽지 않았어.'라고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이 있으면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내 마음에 솔직하게 물어본 결과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바닥을 치고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게 되면 매일이 신기하고 즐거운 여행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나를 살게 하는 방법들을 찾았고 이것이 행복실천습관이다.
행복실천습관은 지금 바로 실천하기 위한 습관이다. 우리는 과거를 후회할 가치도 미래를 걱정할 의미도 없다. 과거는 역사(history)고 미래는 알 수 없기(mystery)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present)은 바로 지금(present)뿐이다. 걱정은 이르고 후회는 늦다. 행복하고 싶다면 바로 지금 스스로를 살게 하는 행복실천습관들을 모아 규칙으로 삼고 지키면 된다. 서은국 교수가 이야기했듯 행복은 생존을 위한 도구다. 이제 내가 쓰고 있는 도구를 꺼내보겠다. 마음에 들면 함께 쓰고 더 맘에 드는 자신의 도구가 있다면 그 도구를 쓰면 된다. 행복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행복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는 제법 행복이란 도구를 쉽게 잘 쓰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