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불확실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아이비리그 3대 강의 중 하나인 셀리케이건의 강의를 정리한 책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를 보면 죽음의 특성에 대해 네 가지를 알 수 있다.
반드시 죽는다 - 죽음의 필연성
얼마나 살지 모른다 - 죽음의 가변성
언제 죽을지 모른다 - 죽음의 예측불가능성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 죽음이 편재성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가장 잘 알아야 할 것이 죽음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구나 죽음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거나 두렵다는 이유로 죽음을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하지만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이다. 그리고 나는 이 네 가지 특성을 이렇게 정리해봤다.
"우리는 누구나 불확실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맞다. 우리는 살아있는 시간이 유한한 시한부 인생이다. 그것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누구나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죽음 앞에 유한한 삶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가는 삶을 사는 우리는 평생을 살 것처럼 고통과 괴로움에 빠져 산다. 사춘기인 딸아이는 후회가 많다. 그 나이에 경험하는 흔한 감정이다. 아빠로서 내가 해준 말은 '후회를 붙잡고 있으면 지금 이 순간이 다시 후회스러울 것이고, 후회를 떨치고 원하는 바를 행한다면 반성이 완성된다.'였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미 끝나버린 일을 후회하기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라.' 수준의 멋진 말은 아니지만 수많은 후회를 넘어서기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후회가 크다면 즉시 나아질 일을 실천하라.'였다. 빅터프랭클이 주창한 로고테라피의 행동강령은 "인생을 두 번째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 생각하라."이다.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매일 염두한다면 그날의 하루는 내게 남은 소중한 선물이며 그 선물을 함부로 쓰지 않게 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오늘 아침 17502번째 태어났고 오늘 밤에 17502번째 죽는다(내 폰에는 날짜 카운팅 앱이 있다.). 그렇게 나는 죽음을 매일 준비하면서 때로는 실패한 삶을 살기도 하지만 더 많은 날들을 뜻깊은 마지막 날들로 살고 있다. 그렇게 매일의 삶과 죽음을 반복하면 실패도 후회도 많아 그다지 별 볼일 없는 내 삶일지언정 매일매일 단 하루뿐인 내 운명을 사랑하게(Amor fati) 된다. 하루라는 삶의 단위를 기준으로 살면 분명 기분이 다르다. 하루를 잘 마친 날은 잠이 잘 온다. 이대로 죽는다 해도 만족할 수 있는 까닭일 것이다. 웅장하게 큰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 반대로 하루를 망가뜨리고 나서도 다음 날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찍 자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시간들의 반복 속에서 그래도 더 좋은 삶의 횟수를 늘리고 싶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잘 마치고 못 마치고를 떠나 어떤 날이라도 반드시 행복하고 싶다. 행복에너지로 노력하고 성장하는 하루를 살기 위함이다. 마치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원더보이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거나 슈퍼마리오가 버섯을 먹으면 힘이 세져 게임에 유리한 것처럼 아침부터 행복하면 하루를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나라는 한 명의 캐릭터가 탄생하고 그날의 게임을 잘 마치면 나는 멋진 엔딩을 보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매일 아침 행복이 가득할 기대와 설렘을 좇다 보면 어찌어찌 괜찮은, 또는 괜찮지 않더라도 흡족한 삶이 되지 않겠는가?
행복은 너무나 어려워 보이나 쉽기 그지없고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하다. 어떻게 살지 깨닫는데도 평생, 어떻게 죽는지도 평생이 걸린다는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행복을 깨닫는 것이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행복은 아이가 엄마를 보면서 웃는 것만큼이나 단순하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말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내가 원하는 행복을 찾고 실천함으로써 하루를 행복하게 살기는 그보다 쉽다. 중요한 사실은 나의 행복실천이 오늘 성공했다고 내일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실패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늘의 행복한 나로 죽음을 맞이하고 내일의 행복을 기대하며 깨어날 것이다. 오늘의 불행한 내가 내일은 행복할 것이라 믿으며 내일을 기다릴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오로지 그날그날만을 행복하기 위해 살고 싶다. 내 삶뿐 아니라 부모님과의 마지막 날, 천사님과의 마지막 날, 그리고 아이들과의 마지막 날과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마지막 날을 매일 맞이하기에 그들의 소중한 삶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덤이다.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고 어떠한 미래가 다가올지 그 누구도 완벽하게 확신할 수 없다. 2023년 기준 1년간 사망자 352,511 1일 평균 약 966명 , 대한민국 인구 2024년 5,175만 1,065명 (인구동향조사 - 통계청) 대략 5000명 중 1명은 매일 죽는다. 조 사망률은 0.69% 로또 4등 확률 0.13%의 5배가 넘는다. 확률이야기로 협박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만일 오늘 죽는다면 내가 죽을 확률은 1, 즉 100%다. 그렇다면 당신은 죽기 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내 Carpe diem은 행복을 잘 쓰는데 집중되어 있다. 내가 오늘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살고자 하는 이유는 오늘 하루가 내 운명이고 죽음으로 향하는 날이어서다. 나는 행복과 성장을 함께 쓰는 지도를 만들어 쓰고 있다. 물론 이 지도는 내가 만든 주관적인 지도이기 때문에 누군가 따지고 든다면 반박할 이유도 반박할 마음도 없다. 다만 나는 이 지도를 통해 내 삶의 끝이 죽음의 완성이기를 바랄 뿐이다.
Carpe diem은 Amor fati를 위한 것이고 Amor fati를 하는 이유는 Memeno mori를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한 삶을 나는 간절히 원한다. 기한을 정하라면 영원토록 이라 하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내가 바랄 수 있는 행복하게 사는 기간은 아무리 용을 써도 죽기 전까지다. 죽음과 동시에 인간의 행복은 사라진다. 행복은 산자의 몫이요 살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인간이 살아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하는 질문이 있다. 과연 우리는 언제 살아있는 사람일까? 과거를 살았고 미래를 살게 될 것이지만 결국 우리는 바로 지금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다. 걱정은 이르고 후회는 늦다. 우리가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생 살아갈 사람처럼 세상을 살고 있다. 세상을 사는 데 있어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사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다. 하지만 삶이 영원할 것처럼 사는 것만큼 위험한 도박은 없다. 인간이 죽음 앞에 할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며 자신의 운명은 오늘 하루 밖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후회는 늦고 걱정은 이르다. 오늘을 즐겨라. 진정한 오늘을 즐기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의무이자 능력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고 이어령 교수은 암투병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들의 가장 큰 실수는 자기는 안 늙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그러니까 내일 산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 이 순간에 현실을 잡으라는 거죠. 마치 사형수가 하루를 살 때 내일이 없다고 생각할 때 그 하루가 얼마나 농밀하겠어요. 젊음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아유, 살아봤자 뭐 내일도 똑같고 모레도 똑같은 거 아이고 죽자.' 그럴는지도 몰라. 지금 젊음을 열심히 살아야 늙을지도 알고 열심히 늙음을 살아야 죽음의 의미도 안다는 거지. 죽음이라는 건 폭발하는 것이고 부딪히는 것이고 강철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야. 이 이상 절박하고 이 이상 중요한 게 없어. 그래야 산다는 것이 뭔지 알아."
이 챕터에서는 행복을 잘 쓰는 방법을 내 경험을 토대로 풀어보려 한다. 행복실천이 이렇고 저렇다 공부하기보다 직접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따라 하기 더 쉬울 것이다. 부러워야 따라 한다. 행복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내가 왜 보잘것없어졌는지, 그리고 그 보잘것없음을 깨닫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되면 여러분들도 행복이 쉬워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죽을 때를 기다리지 마라. 우리는 죽을 때를 향해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