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습관, 매사에 감사하기(aPpreciation)
감사하기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우리 부모님께서 내가 어릴 때부터 어딜 가서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잘할 수 있게 교육해 주신 덕에 나는 어릴 때 동네에서 감사인사를 제일 잘하는 어린이가 되었다. 다행히 이 능력은 성인이 되어서 나의 가장 큰 강점이 되었고 그 덕에 나는 남보다 감사할 일을 정말 많이 경험한다. 단 이 능력을 쓸 때는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의 진정성은 내가 살고 는 세상의 눈에 너무나도 잘 보이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감사할 일을 부른다. 물, 공기, 흙이 생명에 소중하면서도 당연히 여겨지는 만큼이나 감사하는 마음은 감사할 일을 부르는데 소중하고 당연하다.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에 식상하다 말하지만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돈을 감사히 여기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는 돈이 모이지만 내게 모인 돈을 감사히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서 돈은 떠난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아직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감사할 일이 찾아오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잊는 순간 감사할 일은 새 주인을 찾아 떠난다는 말이 아직도 와닿지 않는가?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hpecy),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 갈라테아 효과(Galatea effect), '말이 씨가 된다.'까지 무수히 많은 힌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다면 안타깝지만 매사에 감사하기를 통해 행복해질 확률은 매우 희박해진다. 부디 진심으로 부탁드리오니 믿어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내게 한정된 재화를 가지고 나에게 선물할지 남에게 선물할지 고민하는 기준은 감사할 일을 누려야 할 사람 중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큰 쪽'이다. 나는 감사하는 힘이 큰 사람이기에 나를 위한 선물을 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해야 할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다. 내가 이 선물을 누릴 때 감사하는 마음을 이긴 것을 축하하며 내 감사하는 마음도 담아서 선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하는데 자신 있는 나이기에 내가 선물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감사하는 마음을 정말 잘 알고 되었다는 뜻이며 나 역시 감사할 일을 맞이할 때 누군가 내가 감사하는 마음을 잘 알아주었다 믿기에 기쁨이 더 커진다. 그렇게 감사하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순간에 행복의 스파크가 번쩍인다. 감사할 일이 더 커지거나 두 배로 나뉘어 모두에게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능력을 내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뜻을 가진 첫째의 이름에도 제주도의 푸른 하늘이 주는 행복에 감사한 마음을 담은 둘째의 이름에도 내가 사는 동안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감사하기가 들어있다.
강의를 할 때 사람들이 순식간에 자신의 삶을 감사하게 만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중 하나가 강의 중 목이 마를 때 물 한 모금을 마시면서 "저는 이 한 모금의 물이 얼마나 감사한지 항상 느낍니다."라고 말을 하면 못 미더워하는 눈치다. 그때 이 이야기를 한다.
"다큐멘터리 3일의 VJ(비디오 저널리스트)였던 박지현 작가의 책 <참 괜찮은 태도>에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호스피스 병동을 취재하던 날인데요. 촬영을 쉬고 있던 작가에게 30대 초반의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기 힘들 정도로 말라버린 여자 암환자가 와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는 거에 감사해 보셨어요? 내 소원이 죽기 전에 물 한잔만 시원하게 먹고 가는 거예요. 딱 한 가지 후회가 되는 게 있다면 좀 더 감사하면서 살걸, 즐기면서 살걸, 작은 일에도 기뻐하면서 살걸 하는 거죠.'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알고 난 후 저는 물을 마시는 감사함을 항상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을 더한다.
"그리고 만일 생이 허락된다면 그냥 남들처럼 나이 들어서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이 드는 것도 선택받은 자의 축복이에요. 우리 주변에는 나이 들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 친구도 그러했습니다."
나에게는 왜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가 답답하신 분들께 이야기하고 싶다. 감사할 일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내 외모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이 글을 보실 어머니께 죄송하지만 사실 나는 그리 매력적인 외모를 타고나지 못했다. 머리도 유달리 크고 다리도 짧다. 한 때는 '내 외모로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외모를 안 보는 천사님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었다. 아니, 얼굴값을 할 일이 없기에 천사님의 선택을 받은 것이라면 나는 외모덕을 본 것이다. 이제는 강의장에서 웃으며 "제가 강의에 특화된 얼굴입니다. 멀리에서도 잘 보이시죠? 그리고 제가 주변 사람들과 사진을 찍기 정말 좋은 얼굴이에요. 누구도 저와 사진을 찍으신다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특수효과가 장착된 얼굴입니다." 만일 어디선가 유달리 얼굴이 크고 잘 웃는 사람을 만난다면 "혹시 오원식 씨 아닌가요?"라고 물어보시면 "네, 맞습니다."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에디톨로지>의 저자이자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머리가 크다며 놀리는 대한민국 대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와 사진을 세 번이나 찍을 기회가 있었다. 두 번은 강의를 들으러 갔었고 한 번은 영광스럽게도 강의의 앞 뒤 순서였다. 교수님은 내 덕에 사진에서나마 얼굴이 작아졌다. 이 기쁨을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든 나는 세 번 다 멋지게 승리(?)했다. 약국에 우연히 들른 김창옥 강사와도 사진을 찍을 일이 있었다. 방송을 보면 얼굴이 커 보이지만 사실 눈만 크신 분이었다. 이번에도 나의 압도적 승리.
나는 말이 정말 많다. 말하기를 너무나 좋아한다. 나도 내가 왜 이런가 싶어 가끔 내가 싫지만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났다. 말할 사람이 없으면 가끔 머릿속의 나와 대화를 하다가 '내가 혹시 다중인격인가?' 할 정도다. 언제 어디에서든 강의를 하러 가면 일찍 갈 경우 강의 전 1~2시간, 교통편으로 인해 시간이 남을 경우 강의 후 1~2시간을 쉬지 않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뒤풀이까지 한다면... 어릴 때 친구들이 "말 좀 그만해라. 너 그렇게 말 많이 하면 친구들이 싫어해."라고 했으니 말 다했다. 친구들의 진지한 충고에 한동안 고민했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외로움을 잘 극복하고 맞이한 사춘기에 다시 친구를 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렇게나 좋아하는 말을 안 할 수도 없었다.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은 친구들이 좋아할 이야기를 찾는 것이었다. 중학생의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했으니 재밌거나 도움이 될 이야기를 찾기 위해 책을 보기 시작했다. 더불어 밉상이었던 스스로를 인지하고 작전을 바꿔 친구들이 좋아할 '칭찬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말을 많이 해도 용서가 되는 친구가 되었다. 그 덕에 이제는 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강사가 되었으니 이보다 큰 복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상향비교를 통해 보다 나은 나로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하향비교를 통해 다행감 느끼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남과의 횡적비교가 아닌 조금 과장된 나와의 종적 비교로 감사하기를 써 보겠다. 대부분의 사람은 치과 치료를 받기 싫어한다. 무섭고 아프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료가 잘못되어서 다시 하기라도 한다면? 이런 악몽이 없다. 하지만 당신이 조선시대에 태어났거나 전쟁 중이라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없다면 어찌하겠는가?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음식을 잘 먹기 어려울 테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감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여 건강하게 지내는 기회를 상실할 것이다. 그렇게 몸이 약해지고 아프게 될 테니 결국 제 수명을 다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치과 치료는 감사할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김혜남 교수님은 행복돋보기를 가장 잘 쓰시는 분이다. 파킨슨 병이 아니었다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여전히 놓쳤을 것이고 오히려 그것을 굳이 알아야겠냐 반문하셨겠지만 지금은 지는 해의 아름다움도, 옆사람의 손의 따스함도, 삶의 소중함과 경이로움도 잘 알게 되어 감사하다 하셨다. 행복돋보기를 다른 이름을 바꾸라고 한다면 단언컨대 '감사하기'라고 할 생각이다. 사실 감사하기를 조금 다르게 표현한 결과가 행복돋보기다.
이보다 뻔한 행복실천법은 없다. 열일곱 살의 고 1 남학생의 머리에도 행복해지는 습관으로 맨 처음 떠오른 것이 '감사하기'였다. 너무 뻔해서 재미가 없는가? 그런데 당신은 왜 뻔한 행복을 실천하지 않는가? 행복을 바라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이 자랑이 될 수는 없다.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내가 행복할 일을 찾고 실천하고 깨닫고 고민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최소한 45년이 넘은 내 경험과 기억에 비춰볼 때 감사하면 행복하다. 그리고 행복하면 잘 살게 된다.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단 한 가지 습관만 갖고 싶다면 <세 번째 습관, 매사에 감사하기(aPpreciation)>를 추천한다. 나는 이 능력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탈무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진리를 구하는 자, 허리를 숙여라.'이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행복하고 싶은 자, 감사할 이유를 찾아라.' 당신이 들여야 할 수고로움 그저 '매사에 감사할 이유를 찾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