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행복을 씁시다. Do HAPPITS-5

나는 남보다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가?

by 행복실천가 오원식

우리가 원하는 성공한 인생은 무엇일까? 남보다 빠른 성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남들보다 빨리 올라가 행복한 노후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인 성공일까? 우리는 반드시 성공해야 할까? 성공의 언덕에는 과연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

누군가 바쁘게 살고 있다고 푸념하면 우리는 항상 “바쁜 게 좋지.”라고 응원의 인사를 건네곤 한다. 나 역시 바쁘게 사는 것은 성공에 빠르게 가까워지는 길이라 믿었기에 칭찬이라 여겼고 무언가 할 일이 없음을 불안해하곤 했다. 대한민국은 잠이 없는 나라다. 일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하는 우리나라는 잠을 자지 않는 것을 미덕이라 여긴다. 나 역시 2~30대의 평균 수면시간이 5~6시간을 넘지 않았고 잠을 조금만 자도 괜찮다는 사실을 자랑하고는 했다. 깨어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남들보다 바쁘게 그리고 빠르게 살 수 있는 자원(시간)이 충분하다는 반증이니까. 하지만 정작 20대와 30대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내게 남은 것은 망가진 몸과 멍한 정신이었다. 그리고 마흔에 ‘번아웃’을 선언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강의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창업을 독려하고 더 많은 시도를 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창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한다. 특히 ‘실패’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나는 남보다 빠르게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강의 제목을 보고 학생들은 ‘남보다 빠른 성공’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내가 우리 친구들에게 전한 내용은 ‘창의적으로 쉴 것’과 ‘속도보다 방향, 성공보다 성장’을 꾀하라는 말이었다. 남들과 비교해서 빠른 속도가 아니라 내가 오래오래 지속할 수 있는 내 호흡에 맞는 속도가 필요하고 내가 원하는 진정한 즐거움과 의미(의 합이 행복이라는 사실은 누누이 이야기하고 있다.)를 찾기 위해 만의 방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특성화고에 강의를 갔을 때 일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하는 강의였는데 강의 후 고 2 여학생이 찾아와서 내게 물었다. “선생님, 저는 조리과에 다니고 있는데요. 제가 빵을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반에서 등수가 중간 밖에 안 되어서 이게 맞는지 걱정이에요. 이게 내 길이 맞을까요?” 내가 물었다. “그런데 빵을 만드는 게 얼마나 좋아요? 언제까지 하고 싶어요?” 학생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죽을 때 까지요. 전 이 일이 너무 좋아요.” 내가 학생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러면 일단 이 일이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오래오래 해봐요. 평생을 좋아서 하는 사람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못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못 이긴다 했어요. 선생님은 우리 학생이 선생님보다 이렇게나 빨리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게 너무 부러워요. 나중에 멋진 빵을 만들고 판매하는 날이 올 때 꼭 사러 갈게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길을 가요.”

우리가 한 가지 일을 오래 하기 위해 필요한 힘은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이 일을 평생 하고 싶은가?’, ‘나는 이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나는 이 일을 통해 내 삶을 확장할 수 있는가?이다. 약사라는 직업을 통해 남과의 경쟁을 꾀하던 내 삶은 바쁘고 바쁘고 또 바빴다. 속도경쟁을 하기 위해 365일 약국을 하고 약국 외에도 수많은 시도를 하며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렇게 나를 몰아붙인 결과는 내가 감당 못할 속도로 인한 번아웃이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속도와 방향을 찾고 난 뒤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행복한 약사로, 그리고 이렇게 행복실천가이자 행복실천강사라는 새로운 확장을 열 수 있었다. 사람들은 내게 “정신없이 바쁘지 않아요?”라고 묻곤 하지만 나는 전혀 바쁘지 않다.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즐거움과 의미가 없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은 일들은 행복을 추구하는 일일 뿐이다. 우리가 놀이동산에 가서 하루 종일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타는데 “바빠서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남들보다 빠르게 성공하는 삶을 피해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시간은 하루 종일 놀이동산에서 노는 시간과 같다. 다음 놀이기구를 향해 뛰어가는 속도는 내 마음의 속도일 뿐이며 놀이기구를 탔다고 엄청난 성공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놀이기구를 즐기는 시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성공에 성공을 거듭하며 실패하지 않는 삶이 젊은 시절의 눈으로 볼 때 가장 완벽해 보이지만 정작 삶은 실패를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을 보는 지혜를 가르쳐준다. 젊은 열정으로 빠른 성공을 꾀하고 싶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특성은 자신의 성장을 오래오래 즐기는 여행과도 같다. 남들이 가본 화려한 호텔과 멋진 여행지를 부러워하지만 결국 나의 행복은 나만의 여정 사이사이에 만나는 나만의 멋진 추억과 그로 인한 나의 성장인 것이다. 이 깨달음도 청춘을 다 쓰고 나서야 얻게 되는 선물이니 내 경험과 같은 실패 하지 거듭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어쩌면 어불성설이다. 결국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남들보다 빠르게 가지 않아도 되고 실패해도 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평생 내가 원하는 일을 찾는데 불안해하지 말고 그 시간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기껏해야 인생의 1/10도 채 안 되는 시간이 아까워 나머지 삶의 방향을 원치 않는 곳으로 틀어버리는 것이 제일 큰 불행이 아닐까?

이렇게 말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니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성공에 그렇게 관심이 많진 않았던 것 같다. 남들이 노력해서 빨리 가면 성공이라 말하기에 그게 옳은 줄 알고 따라 살기는 했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남들보다 노력을 더 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행복을 쓰며 살다 보니 생긴 행운들이 많았다 보는 편이 맞다. 공부만 해도 그렇다. 어쩌다 보니 책 읽기를 좋아한 덕에 국어 공부를 미리 한 셈이었고 텔레비전 채널도 3개뿐이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특별한 취미랄 것이 없었는데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 너무 좋아 따라 부르고 싶은 취미가 생겼다. 게다가 가사를 한글로 받아 적다가 영어라는 외국어가 궁금해져 알파벳을 외우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MC Hammer나 Michael Jackson을 좋아하는 빌보드 키즈로 산 덕에 영어실력이 늘었다. 하다 못해 수학에 영 소질이 없었는데 첫 수능에 시험보다 잠들어버린 덕(?)에 재수를 했고 그렇게 본 수능의 수학 난이도가 역대 1위였기에 변별력이 떨어졌던 것이 내게는 외려 득이 되었던 것을 보면 나는 성공하려고 애를 썼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다 보니 하나 둘 행운의 퍼즐처럼 꿰어 맞춰져 그럭저럭 괜찮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오히려 대학에 들어간 후 남들의 화두였던 성공이라는 잘 알지 못하는 목표를 내 것으로 하려 하니 겁먹고 지레 포기하거나 과욕을 부리다 실패하기 마련이었다. 다행히 다시 돌아온 내 삶을 통해 이제는 내 속도와 방향에 맞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몰두하는 삶이 되었으니 작은 성공에 큰 행복을 느끼고 큰 실패에도 짧은 불행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게 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지나간 내 청년기의 시간을 돌아볼 때 인생은 그렇게 복잡하지도 치열하지도 않았다. 다만 우리가 즐거움과 의미 없이 바쁜 시간이 나쁜 시간이었다는 사실만 깨달아도 누구나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통해 성장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경험을 전해주고 싶다. 지나버린 청춘에 아쉬움이 덜어지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평생 ‘청춘’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요즘의 내가 제일 푸르다.

청춘에게 반드시 선물 하고픈 말이 있다. 인생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내 비법을 하나 전달하고자 한다. 내가 찾은 방향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반드시 좌우명을 갖기를 바란다. 10대 20대에 방황을 이겨내기 위해(방황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방황을 잘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기 자신의 나침반을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좌우명이다. 내 10대 좌우명은 '멋대로 살되 함부로 살지 말자.'였다. 다행히 함부로 살지 않았기에 30대의 좌우명인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한다.'라는 나침반을 만들 수 있었고 40이 되어서야 '두 손을 펴고 마음껏 살다.'라는 새 나침반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삶은 내 좌우명이 이끄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나는 이를 '내 인생의 코딩'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내 삶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그렸을 때 언젠가 그 모습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간절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앙드레 밀로의 말을 좋아한다.

내 주변에 누군가가 나에게 어떻게 살면 좋을지 물어볼 때마다 한결같은 대답을 한다. "좌우명을 만들어라."

누군가는 '행복하면 복잡하지 않음'이라는 좌우명을 통해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며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일은 늘 내 옆에 있다.'라는 좌우명을 통해 매일매일 감사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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