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서 들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안녕하세요? 웨이즈비 입니다. 저는 2020년생 아들, 2023년생 딸을 둔 엄마 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5년 현재, 아들은 만 4세, 딸은 만 1세로 한창 바쁘게 육아를 할 때이지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아이를 하나 키우는 것도 힘든데, 둘을 어떻게 키워?" 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경력직이 되어서 그런지, 아이를 하나만 키우던 첫 해와 둘째 해에 비해 할만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요!
내가 나쁜 엄마인걸까?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생각이 든 적은 없나요? 저는 첫째를 낳고, 산후 우울감이 있던 시절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내가 힘든 마음이 뒤엉켜 모순적인 생각이 아주 많이 들던 시기였지요. 제 인생의 위기라고 할 만큼 정체성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누군가는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 사람도 있고, 아이를 낳고도 육아 휴직을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너는 참 행복한 것 아니냐?"라고 말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 시기가 제 인생 모든 시기 중에서 가장 힘들었어요.
모순적인건, 가장 힘든 시기임에도, '정말 소중한 순간'이라는걸, 그 때의 저 자신도 알고 있었고,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다는 거예요. 보통은, 힘든 상황을 욕하고 원망할 수 있잖아요. 회사가 힘들면, "이 망할 놈의 회사! 상사 놈 때문에 내가 정말 우울해!"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감히, 내 자식 앞에서 "엄마가 되어서 불행하다."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아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죄스러워서 스스로도 부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행복하다.'라고, '힘들지만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던 것 같아요. 아마 많은 엄마들이 겪는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되어서 힘든 것은 자식 탓은 아닙니다. 그러나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힘들다는 사실에는 솔직해도 괜찮아요. 그렇게 인정을 하는 것이 치유와 해결의 시작입니다. 아이를 원망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예요. 엄마가 완벽해야 한다는 환상을 버리세요. 엄마도 사람 입니다. 힘든 것 자체를 부정하지 마시고, 억지로 행복하다고 말할 필요 없어요. 힘들지만, 잘 극복해 내고, 아이와 함께 행복해질 거라는 결심을 하세요.
나쁜 엄마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 얼마나 훈련을 받고(초, 중, 고, 대학교까지 몇 년인가요!), 심지어 요즘은 초등학생이 되기 위해 유치원생도 1년은 준비 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임신 했을 때 태교라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음악 듣고, 때로 육아템 관련 유투브 찾아본 것 외에 엄마가 될 진짜 준비를 하고 엄마가 되는 분들이 몇이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저도 전혀 준비가 안 된 엄마였어요.
'엄마'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신생아를 낳고 첫 3년! 엄마 난이도 '최상'인 기간이예요. 그런데 육아 관련 아무 경험이 없는 사람이(전통 사회에서는 간접 경험이라도 했죠.) 갑자기 난이도 최상의 일을 하게 되면, 누구라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건 당연합니다. 엄마라서,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는 이상한 잣대는 당장 갖다 버리세요.
엄마로서 준비가 된 후에 아이를 낳으면, 확실히 다릅니다. 덜 힘들어요. 그래서 의외로 다둥이 엄마들이 생각보다 안 힘들다 말하고, 아이를 셋 낳은 사람이 "넷 낳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 거랍니다.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시는 분이라면,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공부를 꼭 먼저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낳은 사람보다는 확실히 수월하고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어요. 아이를 키우는 것도 스킬입니다. '스킬'이라는 의미는 배우면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낳는다고 엄마의 일을 저절로 할 수 있게 되는게 아닙니다. 사랑한다고 쉬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스킬을 획득해야 쉬워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아마 이 글을 정독하고 있는 분이라면, 아마 제가 그랬던 것처럼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아이를 낳고, 그래서 아이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이 뒤섞여 정체성의 혼란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분이 많을 거예요. 그런 분들에게 저의 경험을 토대로 진심을 담은 위로의 말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브런치북은 내가 나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눈물이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쁜 엄마가 아니라고, 아이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위로의 메세지와 함께 실질적인 조언을 해드리고자 만들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나쁜 엄마가 아닙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스킬이 부족해서 힘이 든 엄마일 뿐입니다. 오늘 하루도 힘을 내세요! 당신의 육아가 편안하고 쉬워지길 바라며, 매주 토요일마다 연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