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기의 식탁
슈베르트의 식탁은
호화로운 만찬이 아니었을 것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작은 방,
친구들이 둘러앉은 저녁.
빵과 수프,
소박한 고기 한 접시,
와인 한 잔.
그의 식탁은 배를 채우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모으는 자리였다.
‘슈베르티아데’라 불린 모임에서
친구들은 노래를 부르고,
그는 새로 쓴 가곡을 들려주었다.
식사는 길지 않았을지 몰라도
밤은 길었다.
슈베르트의 음악처럼
그의 식탁도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따뜻했다.
고독은 있었지만
완전한 외로움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