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예술가의 이야기

by 레몬푸딩

말러는 실제로도
끝없이 걷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는 도시를 벗어나
호숫가와 숲을 걸으며
교향곡의 거대한 구조를 머릿속에서 완성해 갔어요.

하지만 그 산책은
휴식이라기보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움직임에 가까웠죠.

지휘자로서의 압박,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외부 시선,
아내 알마와의 긴장,
딸의 죽음 이후의 상실감…

그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걸었습니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