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나무의 온기

예술가의 식탁

by 레몬푸딩

Edvard Grieg의 식탁은
화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베르겐 근교 트롤드하우겐의
나무 향이 밴 집에서 살았다.
창밖에는 피오르의 물안개가 걸리고,
저녁이면 바람이 낮게 스쳤다.
식탁에는

검은 빵과 치즈,
훈제 생선,
따뜻한 수프 한 그릇.
짙은 향신료 대신

담백한 맛.
그의 음악처럼.

그리그는 거대한 만찬을 즐기기보다
자연을 마주한 소박한 저녁을 택했을 것이다.
짧은 선율을 쓰듯
짧고 단정한 식사.

〈서정 소곡집〉의 멜로디처럼
그의 식탁도 크지 않았지만
온기가 있었다.

사람들과 크게 떠들기보다는
조용히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

그에게 식탁은
사교의 자리가 아니라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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