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식탁
피아졸라의 식탁은
조용하지 않았을 것 같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밤처럼,
낮게 깔린 대화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반도네온 소리.
그의 식탁에는
스테이크와 레드와인이 놓였겠지만,
진짜 중심은 음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음악 이야기.
탱고의 미래.
“전통을 지켜야 하나, 바꿔야 하나.”
그는 늘 논쟁 속에 있었다.
탱고를 혁신했다는 이유로
비난도 받았으니까.
하지만 피아졸라는
식탁에서도 물러서지 않았을 사람이다.
“탱고는 박물관에 둘 음악이 아니다.”
그의 음악처럼
그의 식탁도
익숙함 위에 긴장을 얹었을 것이다.
짙은 와인 한 모금,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토론.
피아졸라에게 식탁은
휴식의 공간이 아니라
다음 음악을 준비하는 전주곡이었다.
그래서 그의 식탁은
고요하지 않고,
언제나 리듬을 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