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와 커피 한 잔

예술가의 커피이야기

by 레몬푸딩

메시앙의 커피는
빠르게 마시는 음료가 아니었을 것이다.

프랑스의 아침,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새소리.

그는 컵을 들기 전에
이미 소리를 듣고 있었을 사람이다.
그에게 커피는
각성을 위한 자극이 아니라
집중을 위한 준비였다.

진한 향이 퍼지면
빛이 식탁 위에 내려앉고,
그는 색을 떠올리고
리듬을 마음속에 그렸을지 모른다.

메시앙은
음악을 소리로만 듣지 않았다.
그는 색을 보았고,
자연을 악보로 옮겼다.

그러니 그의 커피 시간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감각을 정돈하는 의식이었을 것이다.

짙은 쓴맛 속에서도
그는 아마
작은 새 한 마리의 노래를
더 또렷하게 들었을지 모른다.

메시앙에게 커피는
하루를 깨우는 음료가 아니라
영혼의 귀를 여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