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식사

예술가의 식탁

by 레몬푸딩

메시앙의 식탁은
소란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프랑스의 작은 집,
창문 밖으로 들려오는 새소리.
빛이 천천히 식탁 위를 지나간다.

그는 음식을 급히 먹는 사람이 아니었을 것 같다.
천천히, 조용히,
무엇인가를 듣는 사람처럼.

빵과 치즈,
따뜻한 수프 한 그릇.
단순하지만 질서 있는 저녁.


메시앙에게 식탁은
대화를 크게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빛과 소리를 느끼는 자리였을 것이다.


그는 음악을 색으로 보았고,
새의 노래를 악보로 옮겼다.

그러니 그의 식탁도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작은 관찰의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한 숟갈을 들다가도
창밖의 새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사람.

그래서 메시앙의 식탁은
침묵 속에 색을 품고 있고,
고요 속에 리듬을 숨기고 있다.그에게 식탁은
몸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영혼을 정돈하는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식탁은
몸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영혼을 정돈하는 공간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