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알리는 북소리

예술가의 커피이야기

by 레몬푸딩

오르프의 커피는
조용히 식지 않는다.

그의 음악처럼
처음부터 분명하고,
단단하다.
《카르미나 부라나》의 첫 합창처럼
한 모금도 망설임이 없다.

오르프는
복잡한 화성보다
리듬을 택한 작곡가였다.


그래서 그의 커피도
부드럽게 향이 퍼지기보다
깊고 강하게 남는 맛이었을 것이다.


그는 교육자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북을 두드리고
리듬을 몸으로 느끼게 했다.

커피는
생각을 깨우기 위한 음료라기보다
집중을 모으는 신호였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