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꿈 사이를 잇는 한 모금

예술가의 커피이야기

by 레몬푸딩

해럴드 알렌의 커피는
조용한 수도원의 향이 아니라
도시의 아침 공기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1930~40년대 뉴욕,
브로드웨이의 분주한 거리,
작곡가와 가사가가 모여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카페.

커피는
사색의 도구라기보다
대화를 이어주는 매개였을지 모른다.

그의 대표곡
〈Over the Rainbow〉는
희망을 노래하지만
어딘가 깊은 블루스를 품고 있다.

그래서 그의 커피도
밝기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맛 뒤에
살짝 남는 쓴맛처럼.

알렌은
멜로디를 크게 외치기보다
조용히 스며들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커피 한 잔을 두고
피아노 앞에서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무지개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현실과 꿈 사이를 잇는 한 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