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작곡가, 쇼팽

예술가의 작품집

by 레몬푸딩

프레데리크 쇼팽은 흔히 ‘낭만파 피아노의 왕자’로 불리지만, 실제의 그는 건강이 약하고 신경이 매우 예민한 사람이었다.
주변 환경에 대한 감각이 지나치게 섬세했던 그는 낮 시간대의 소음과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는 좀처럼 작곡에 몰두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작은 잡음 하나에도 쉽게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그로 인해 자신의 음악 세계로 깊이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쇼팽에게 낮은 현실의 시간에 가까웠고, 음악은 잘 깃들지 않는 영역이었다.


자연스럽게 그는 밤을 선택했다.


밤이 되면 도시의 소음은 잦아들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멈춘다.
고요하고 안정된 공기 속에서 쇼팽은 비로소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시간만큼은 외부 세계가 조용해지고, 감정과 생각이 방해받지 않고 흐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쇼팽에게 밤은 단순한 시간대가 아니었다.
그것은 창작과 내면의 세계가 가장 자유롭게 열리는, 하나의 예술적 공간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곡이 있다.
바로 녹턴 Op.9 No.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