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사랑을 증명해야 하는 삶은 얼마나 피곤할까? 엘리시아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과 한 남자에 대한 순수한 열망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엘리시아는 계속해서 의심받는다. 아버지가 나치 첩보원이었기 때문이고 한 편으로는 아름다운 술꾼이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부 엘리시아는 내내 취해있다. 그러던 와중 데블린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아름다운 이 여성은 자신을 이용하려는 남자에게 반한다.
엘리시아는 아버지의 지인이자 마찬가지로 나치의 첩보원인 알렉산더에게 접근한다. 알렉산더는 오랫동안 엘리시아를 좋아했다. 데블린을 비롯한 미국의 경찰들은 엘리시아를 이용해 정보를 캐내려고 한다. 알렉산더와 엘리시아 그리고 데블린은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데블린은 계속해서 엘리시아를 이용하고, 엘리시아는 기꺼이 이용 당한다. 엘리시아에게 첩보 활동은 두 가지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 미국과 데블린에 대한 사랑이다.
반면 데블린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엘리시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한 번도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 적이 없끼 때문이다. 엘리시아는 알렉산더와 결혼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늘 먼저 키스하던 사람은 엘리시아였다. 이 영화는 첩보 멜로물의 정석과도 같은 영화지만 한 편으로는 사랑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