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믿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라
암을 극복하는 면역 메커니즘을 밝혀낸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교토대 혼조 교수의 인터뷰를 신문에서 읽다 감명받은 적이 있습니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수록되는 연구는 10년 후에는 10%만 남는다. 다른 사람이 쓴 것을 믿지 않고 내 머리로 납득될 때까지 연구하는 것이 내 방식" - 혼조 교수
그리고 이런 말도 했습니다.
"실험은 실패가 당연한 것이다. 그것 때문에 주눅 들면 안 된다. 연구에 불가능은 없으며 반드시 길이 있다고 믿는다."
사실 실패에 관대한 사회는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우리나라가 실패에 엄하고 다른 나라가 관대하다는 일반적인 생각이 있지만, 제 아무리 실리콘밸리라 하더라도 예를 들어 투자한 스타트업이 실패를 거듭하면 투자자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경영진을 채찍질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사실 실패에 대한 불안은 공부하는 학생부터 아이를 기르는 부모, 갓 창업한 스타트업 대표부터 중견 기업의 경영자까지 모두 가지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사람은 누구든 무의식 중에, 은연중에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새로운 것이나 필요한 것보다는 실패가능성을 줄이고 변화를 덜 겪는 판단을 하는 본성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혼조 교수가 말한 이런 말들을 되새겨보면 도움이 되겠죠.
또한 우리는 종종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검증이 안된 주변의 이야기나 미디어의 찌라시 같은 이야기도 찰떡같이 믿어버립니다. 그런데 혼조 교수는 과학계의 가장 저명하고 권위 있는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수록되는 연구조차도 90%는 거짓말로 후에 결과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건, 남들이 하는 말을 쉽게 믿거나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것이 남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지 말고 혼자 제멋대로만 행동하고 살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대중은 흔히 관성적으로 다수의 이야기를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믿고 추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만약에 그 이야기가 진실이나 정의가 아니라면 사회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겠죠. 남의 이야기는 귀담아듣지만 그것이 정말 진실이나 정의 일까는 고민하는, 즉 스스로 생각하는 시민이 많은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그렇지만 좋은 답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은 좋은 질문 이니까요.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3/20181003002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