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 씨 Nov 06. 2023


빛이 있어 눈이 있어. 


태어날 때 세계를 

어느 정도 볼 줄 알았지. 


가까운 곳에 빛이 닿아 

눈으로 볼 수 있어 만족했었어.


살면서 세계를 보는데 

눈은 세계가 어둡게 보인다고 해. 


조금 더 멀리 보고 싶은데 

눈으로 보기에 좀 어두웠어. 


좀 더 강한 빛을 원해. 

그래서 조금 더 먼 곳에 

강한 빛을 비추어 보았지. 


볼 수 있어 편하고 

만족스러웠어. 


그런데 저기 저 멀리 

저곳도 보고 싶어. 


그래서 보다 더 강한 빛을 원했지. 

저기 저 멀리 

강한 빛으로 비추었어. 


눈은 그제야 만족했어. 


그러던 어느 날, 

강한 빛이 가까운 곳을 비추었어. 

강한 빛이 눈에 닿았지만 

눈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 

빛이 있지만 눈은 볼 줄 몰라. 


빛이 있지만 

어둠이 내려앉았어.




_

작가의 이전글 스스로 자신을 놔두고 소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