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안 날 거야.
니가 태어났을 때
자신의 모습이 어때했는지.
부모의 기억과
사진, 영상 등 널 담은 게 있을지도 몰라.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넌 자신이 태어날 때
아무것도 없이 태어났다고
생각할 거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태어나고 손안에
뭐 하나 잡힌 게 없었을지 모르지.
하지만 지금도 자신이 뭘 가지고 있는지
아는 방법이 있어.
빈 손이지만
주먹 불끈 꽉 쥐어 봐.
꽉 맞닿아 있는 게 있지.
니 손이야.
니 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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