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너의 모습을 봤어.
얼굴에
눈, 코, 입 등
크기가 어떠하고
어디에 자리했는지
그렇게 생김새를 보았지.
옷도 뭘 입었는지 알아.
겉모습 알게 되었어.
내게 눈이 있으니깐.
단지 겉모습만 알아.
이름을 몰라서
널 불러서 날 보게 할 수 없어.
속도 몰라.
나만 널 보았을까.
얼핏 너도 날 봤을지도 모르고
전혀 눈에 안 들어왔을지도 모르지.
난 너의 겉모습만은 알아.
기억한다면
다른 곳에서 널 보고
예전 그곳에서 널 보았다며
익숙함이 생길 수 있어.
널 우연히 또 보면
익숙하게 겉모습으로 알게 되었지.
나는 널 아는 걸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