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 씨 Jan 28. 2024

맛 온도


너무 추워. 


작은 방, 

먹을 게 없어. 

빈 속이라 

몸 스스로 열도 내기 힘들어. 


먹을 걸 사야 돼. 


전기밥솥에서 쌀 씻고 

밥을 해야 하는데 

이번 저녁에는 

맛날 거 사 먹어야겠어. 


단단히 옷 여러 겹 입고는 

추운 바람 얼굴 정도 

맞이해 주었지. 


오랜만에 큰 마트에 가고 

단백질이 너무 부족할 테니 

치킨이든 뭐든 고기 쪽 

먹거리를 찾아봐. 


미리 만들어진 유부초밥이 있는데 

밥 위에 제육, 연어 등 

다양하게 얹어져 있어.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남은 유부초밥 10% 할인해.


찬 먹거리지만 

사서 작은 방으로 돌아갔지. 


추위 사이로 많이 걷고 

막상 유부초밥을 먹으려니 

너무 찬 밥이야. 


적당한 온도가 있어야 

맛 좋은 음식이 있잖아. 


아마 유부초밥도 그럴 거야. 

따스하게 뭉쳐진 밥알 위 

따끈히 다양한 식재료가 잘 자리해야 

맛 좋아. 


입 안에 자리한 알맞은 온도는 

맛과 향이 잘 퍼지도록 해 주지. 


그래서 생각해. 

언젠가는 맛 좋은 음식, 

편하게, 따뜻하게 먹고 싶다고.


잘 사는 사람들은 

맛 좋게 느낄 

온도가 알맞은 음식을 먹겠지. 


나도 잘 살고 싶어.




_

작가의 이전글 I want to know thi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