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
작은 방,
먹을 게 없어.
빈 속이라
몸 스스로 열도 내기 힘들어.
먹을 걸 사야 돼.
전기밥솥에서 쌀 씻고
밥을 해야 하는데
이번 저녁에는
맛날 거 사 먹어야겠어.
단단히 옷 여러 겹 입고는
추운 바람 얼굴 정도
맞이해 주었지.
오랜만에 큰 마트에 가고
단백질이 너무 부족할 테니
치킨이든 뭐든 고기 쪽
먹거리를 찾아봐.
미리 만들어진 유부초밥이 있는데
밥 위에 제육, 연어 등
다양하게 얹어져 있어.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남은 유부초밥 10% 할인해.
찬 먹거리지만
사서 작은 방으로 돌아갔지.
추위 사이로 많이 걷고
막상 유부초밥을 먹으려니
너무 찬 밥이야.
적당한 온도가 있어야
맛 좋은 음식이 있잖아.
아마 유부초밥도 그럴 거야.
따스하게 뭉쳐진 밥알 위
따끈히 다양한 식재료가 잘 자리해야
맛 좋아.
입 안에 자리한 알맞은 온도는
맛과 향이 잘 퍼지도록 해 주지.
그래서 생각해.
언젠가는 맛 좋은 음식,
편하게, 따뜻하게 먹고 싶다고.
잘 사는 사람들은
맛 좋게 느낄
온도가 알맞은 음식을 먹겠지.
나도 잘 살고 싶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