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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 씨 Feb 04. 2024

표현 효과

예술


작가 대부분 철학적이지 않아. 


고유하고도 깊은 생각을 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하다고 봐. 


자신이 뭘 표현할지 생각해 봤자 

이미 누군가 생각한 이야기라 

다양하고 새로울 이야기가 있을 작가는 

거의 없어. 


작가가 표현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말로 대화해 보거나 

작가가 쓴 글 또는 대신 쓴 글 읽어보면 알게 돼. 


결국 어느 형태, 색으로 표현하는데 

독창적이라 할 생각을 하거나 

깊이 있는 생각을 하여 

작업에 뚜렷한 근거가 있는 작가는 드물어. 


그렇다고 작가가 고민을 안 하는 건 아니지. 

다른 작가와 다르긴 해야 하니 

뻔하게도 눈으로 볼 수 있을 다르다 할 재료나 

다르다할 작업방식 등으로 

다른 작가의 작품과 보기 다른 효과를 얻길 바라지. 


표현하는 근거로서 이야기는  

작가마다 다 똑같을 이야기일 테니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생각할지도 몰라.


특정동물을 의인화하거나 

작업방식을 수행처럼 했다거나 

그저 맘껏 표현하고 싶었다거나 

놀랍게도 무목적이라며 아무 생각 없다거나  

그렇게 비슷한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 


머리는 비워져 있거나 멈추었고 

손만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이 

작가인 거지. 

눈에 보이는 효과에 빠져 있지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로부터 

드러나는 표현이 아닌 거야. 


정말 드물게 표현할 고유한 이야기가 

있는 작가를 만난다면 

작품과 함께 대화가 풍성할 거야. 


남들과 다를 

대화할 이야기가 있잖아. 

대화하며 작품을 보면 어떻겠어.


주로 작가는 

작업을 어떻게 할지

형식 위주로 말해. 

사실 표현한 효과도 그리 독창적이지는 않아. 

세계미술사에 자리한 앞서 등장한 작품만 봐도 

비교도 안될 효과를 바라는 거지. 


작가라면서 예술한다면서 

표현만이 중요한 거일지도 몰라. 

보이는 효과만 주목받을만하면 될 거라면서. 


빈 머리, 

어설픈 눈, 

나름 열심히 움직이는 손.

그런 몸으로 작업하는 사람들.


나이가 많아도 적어도 

재료, 작업방식 등 다를 거라며  

결국 성숙한 효과가 자리잡으면 

쭉 반복하며 작업하지. 

작가 대부분 그래.


생각할 줄 아는 작가라면 

보이는 효과에만 빠져들지 않았으면 해.


보기 좋다할 예술만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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