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곳이 있어.
이 세계에 비하면
작은 곳이지.
그곳에서 연기가
피워 나와.
하늘 위로
다른 색을 내며 날아가지.
점점 커지기도 해.
그러면서 점점 옅여지지.
그렇게 보이던 게
어디쯤인가
안 보이기 시작해.
시작된 곳에서는
여전히 연기를 내뿜고 있는데
가는 곳 따라가면
커져가는 듯하면서
사라져 갔어.
눈에 안 보여서
사라져 보여.
하지만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더 흩어져 버린 거야.
있지만 눈에 안 보일 뿐이지.
그런 자신이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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