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 씨 Aug 19. 2022

처절한 예술가

(미술, 우리 이야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음악밴드가 

예능에 나오고 홍보 잘 되어 

지난 시간 힘들었다며 회상하는 이야기.

이제 인기 있고 잘 되어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 

20대 젊은 사람들이 모여 풍족하게 지내며 음악하고 살지. 


20대 넘어 30대 넘어 가도 

여전히 힘들지만 음악을 하겠다고 버티는 사람도 있는데 

음악 자체가 중요하겠지만 

홍보나 운도 중요한 거 같아. 

나이가 많아가도 꾸준히 음악 하겠다며 

여전히 힘내고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지.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 

배부르고 기름진 사람과 

배고프고 기름기 없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자신이 하고 싶어서 

작품으로 표현하는 사람들 많지.


예전부터 있어 왔고 

미대에서 여러 곳이 폐과가 되었다지만 

누구나 작가가 되니 더 많아진 사람들이지.


시작한 지 오래된 사람도 있고 

얼마 안 된 사람도 있어.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전시기회가 많고 유행에 걸맞은지 

작품도 잘 팔고 지내는데 

오랫동안 작업한 사람들은 오히려 

전시기회가 사라져 가고 

작품은 더 팔기 어려워졌지. 


이런 구분은 하기가 좀 그럴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이 

정말 힘들다고 하는 말과 

시작한 지 오래된 사람들이 

정말 힘들다고 하는 말 누구 말이 더 힘들게 느껴질까. 

상대적이겠지만 사실 둘 다 힘든 건 맞아. 

긴 시간을 어떻게 보냐가 차이겠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처절하게 버티며 작업하는 사람들이 있어. 


작품이 정말 아니다 싶어 아직 그런 사람도 있고 

작품이 정말 좋은데도 아직 그런 사람도 있지. 


어떻게 보면 

작품이 그저 그래도 

누가 샀다거나 어디서 홍보를 했냐에 따라 

유행처럼 사람들은 그런 작품에 몰려들지. 

작품 자체로 평가하는 시대는 아닌 거 같아. 

관계로부터 작품이 평가되는 시대 같지. 


예쁘다거나 재밌어 하는 느낌 있다는 작품들 

그렇게 표현했으니 사람들 정말 보기 좋아하지. 

그런데 작품의 모습이 실제 사람처럼 

크게 옆에 있다 상상하면 

무섭게 다가오기도 해서 작품을 피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도 다들 무리 지어 좋아 보인다니 같이 

한쪽으로 고정된 생각을 갖고 무리에 속하지. 


재료를 쓰는 능력이나 

표현하는 형식이나 

생각하는 정도나 뻔하고 아니다 싶은데

유명한 누가 샀다 하면 

유명한 어딘가에서 홍보가 되면 

갤러리가 말과 글로 있어 보이게 꾸며 주면

그저 좋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 

미술에 다양성이 본성일 줄 알았는데 아닌 거지.


누가, 어디서 사거나 알리면서 

보이게 된 작품에 비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작품. 

그 수많은 작품을 무지 지어 있는 사람들은 

볼 생각이 없으니 그저 혼자 작업하는 사람은 

계속 처절하게 지내. 

정말 굶고 병들어 가며 지내지.


대부분 미술 보는 눈이 그래서 

스스로 고유성을 갖고 보는 사람은 드물어.

작업을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처절하게 살고 있어.

여기 한국미술을 어떻게 한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뭘 하고 있을까. 

처절하게 지내는 사람은 그대로야.

작품이 좋든 나쁘든 그래.


 "사람들 보다 다양한 작가의 작품과 만났으면 좋겠어."




작가의 이전글 너보다 나이가 많다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