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얼마 안 남았어.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어디서 따로 살다가도
다시 돌아왔던 집을
떠날 때가.
떠나면 집은
부서지고 사라져.
오랜 정이 들어서
자꾸 슬퍼져.
오늘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고개를 들었지.
하늘 참 맑아 별처럼 밤이 밝게 느껴졌어.
그 하늘 아래
집을 바라보며
집의 모습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생각을 했지.
그렇게 고개 들어 본 하늘과 함께
집을 계속 바라봤어.
집 앞 문 밖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서
가만히 길지도 짧지도 않을 숨 쉴 시간 동안
정든 모습, 쳐다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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