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귀, 입을 두 손으로
막은 아이처럼

(지금, 우리 이야기)

by c 씨



본 적이 있을지도 몰라.

본 적이 없을지라도

한 아이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옆에 아이는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그 옆에 아이는 두 손으로 입을 막지.


어떤 모습인지 알 거야.


이런 모습이 지금 우리에게

자주 보이지.


폰으로 눈을 가리고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마스크로 입을 막지.


두 손으로

눈, 귀, 입을

가리고 막는 거와는

다를지도 몰라.


하지만 넌 알 거야.

폰을 보는 동안

니가 있는 곳을 못 본다는 사실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으면

니가 있는 곳의 소리가 안 들리지.


마스크로 입을 가리면

음식을 먹지 않고

대화할 사람이 없으니

입 다물고 있을 뿐이지.


그래서

아이든 다른 동물이든

눈, 귀, 입을

두 손으로 막는 모습이

지금 우리 모습과 같다는 거야.


오래전부터 있던 모습인데

지금도 똑같은 우리 모습이네.

더 많아진 거 같아

그런 사람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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