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우리 이야기)
낮에는 너와 더불어
도시에 있는 모든 게 보여.
아무리 높은 건물이
빽빽이 모여 있는 곳이라도
그림자 진 어디든 볼 수 있지.
그러다 밤이 되고
도시는 이제 스스로 불빛을 내며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몸에 피가 흐르 듯
도로 위 수많은 차들은
천천히 또는 빠르게
불빛을 이어 내며 달리지.
건물마다 창 안에 있는 은은한 불빛들
작기도 크기도 하지.
아직 낮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해.
건물마다 밖에 걸린 강한 불빛들
안으로 오라고 내가 있다고 손짓하지.
도시의 낮과 달리 밤은
스스로 내는 불빛으로
자신이 낮처럼 살아 있다고 말하는 거 같아.
도시에서 불빛이 없는 곳은
어둡기만 하고 정말 공허하지.
불빛이 있는 곳과 함께 보면
어떤지 너도 봐서 알 거야.
"밤에 도시에서 생긴 불빛은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곳에서 어떻게든 살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
검은 도시가 그래서
더욱 공허하게 밀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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