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무슨 이야기인지
금세 알게 해 줄게.
만약 니가 태어날 때부터
눈이 안보였다면
이 세계에 대해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 거 같아.
본다는 게
얼마나 강한 상상을 일으키는지 알 수 있어.
눈뿐만 아니라
귀가 안들리거나
냄새를 못 맡거나 한다면
맛도 못 느끼겠지.
무엇을 가지고 상상을 할 수 있을까.
너에게 몸의 감각이
몸 밖 세계와 닿지 못해
이어지지 않는다면
머릿속에서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런데 아무리 다양한 몸의 감각기관이
어떤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상상은 가능해.
왜냐하면 넌 여기에 살아 있기 때문이야.
여기에 있다면
니가 세계와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세계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이어진 것으로부터 넌 상상을 할 수 있어.
상상은 아무것도 없는 세계 아니
너 외 아무것도 없어도 못할 수 없어.
이미 니가 있어서
너일 몸만이라도 상상이 가능하니깐.
"니가 상상이란 게 뭔지 모른다면 뭔 말인지 모를 거야."
상상은 니가 안만큼
그리고 아는 걸
얼마나 변화시켜 낼 수 있는지에 따라
힘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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