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달이 참
맑았어

(우리 이야기)

by c 씨



내가 있는 곳에

내가 살면서 쌓은 것들

하나하나 다시 만났고

하나하나 떠나보내고 있어.

조금 무겁게 쌓인 거 덜고 있지.


공기는 차고 너무 깨끗해서

밤에도 푸른 하늘이 보였지.

내 키만큼 서 있는 하늘에서

쌓인 걸 덜고 덜면서

내가 있는 곳에

빈 곳이 생겨 갔지.


참 푸른 하늘이야.

그래서 너무나 잘 보였어.

다시 만나고

앞으로 다시 만날 걸 기대하며

달빛 아래 비추어진 내게 빈 곳이 생겨 가.


"달빛이 맑게 비추니

그대로 맑은 몸 지나가네"


그래서 그림자가 없었어.

잠시 그런 시간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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