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된 사람

(살아 있는 그림자, 우리 이야기)

by c 씨



어두운 길 위

걷고 있었어.


길은 하나

길 양쪽에는 나무들로

가로막혀 있지.


오직 앞으로

아니면 뒤로 갈 수 있을 뿐이야.


이 밤 높은 곳에 있는 가로등

아래로 향한 불빛은

우거진 나뭇잎에 가려져

길 위까지 닿지 않았지.


그래도

사이사이 불빛이

길을 조금씩 비춰지긴 했어.


걷던 중,

갑자기 두 그림자가 등장했지.

왼쪽에서 불쑥

나무 사이 좁은 길에서

튀어나와 놀랬어.


그림자는 땅바닥에만 있지 않았어.

너 뒤에 빛이 비치면

얼굴에 그림자가 함께 있기도 하잖아.

너의 앞모습에 그림자가 붙어 있어서

누군지 모를 때도 있기도 할 거야.


뒤쪽에서 오는 불빛으로부터

얼굴에 그림자가 덮어진

두 사람.

조금 무섭게 보여.


"그렇게 그림자는 서서 걸어다니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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