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우리 이야기)
남쪽 한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와
하루 종일 일을 하신
아버지와 어머니.
얼마나 일을 하셨을까.
작은 집 하나
긴 시간 지내며 살 수 있었어.
몇 년 후
작은 집 하나 팔고
또 다른 집
조금은 큰 집으로
이사했지.
여전히 하루 종일 일을 하셨지.
1층이었던 집,
2층으로 짓는 동안
가까운 집
단칸방에서 다 함께 지냈어.
네 식구 누울 정도의 크기였지.
2년 넘어 2층으로 완성된 집,
2층을 이사했었고 지금까지 살았지.
35년 좀 넘는 시간 동안
몇 년씩 다른 곳에서 살더라도
다시 돌아와 살던 집이었지.
그리고 40년도 안되어
살던 곳은 재개발 지역이 되었고
몇 년이 지났을까.
길게 시간 끌다가
이주 기간 5개월이 정해졌지.
2층 집에 살아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여전히 일을 하셨고 아프셨지.
지금은 한 분 여기에 안 계셔.
일만 하셨다가 가족 곁에 안 계시지.
이 집 하나와 자신의 삶과 바꾸신 거야.
2층 집에 함께 살던 사람들
한 방, 한 방 떠나가고
경고장이 문과 창에 붙어졌지.
그리고 비밀번호 바꾸고
열쇠도 가져갔어.
집에 온기가 사라져 가.
조용해지고 차가워져 가지.
"이 집은 누구의 집도 아니게 돼."
"재개발 이주비, 대출로 받은 돈으로
다시 살 집을 찾아야 되지."
동네마다 유령조차
없는 차가운 공허만이
자리하게 돼.
어서 떠나야 해.
차가운 공허가 둘러싸여
몸이 아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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