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생각, 우리 이야기)
아마 보기 좋게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많은 나라를 찾는다면
여기 한국이기도 해.
보기 좋게 잘 그리고
그렇게 그린 그림이야기는
다들 똑같지.
여기저기 보기 쉬운 그림들
무슨 생각으로 그렸는지
작가와 대화해 보면
다들 똑같은 생각을 하며
그런 그림을 그렸구나 싶을 거야.
직접 대화를 안 하고
작가가 쓴 글이나
작가가 아닌 미술평론가 등
다른 누가 쓴 글이라도 읽어도 같아.
이런저런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 같지만
결국 똑같은 이야기를 해.
왜 그런 이야기뿐이고
왜 그런 그림들 뿐이냐면
작가가 생각하는 게 없어서 그래.
누군가 다른 생각을 해야
그 생각이 다른 그림으로 표현되지 않겠어.
안타깝지만
생각을 깊이 있게 나아가는 게
철학이라고 한다면
작가 대부분 철학이 없는 거라
할 수 있어.
그림에서
텅 빈 머리라고 그대로 드러나거나
억지로 누구 철학 붙이며
어긋난 걸 드러내지.
딱 알 수 있는 그림이 많은데
생각이 단순해서 보기 더 편할 수 있어.
작가 대부분 눈에 보기 좋을 걸 그려.
그리는데 시간을 주로 보냈을 것이고
생각하는 시간은 정말 적었을 거야.
그래서 작가 대부분 생각한 게
단순해서 그린 그림의 이야기가
한결같이 똑같은 거야.
어쩌고 저쩌고 말해도
결국 보고 즐거우면 되지 않냐
치유되면 되지 않냐
지금 세상이 이러니 이런 게 필요하지 않냐
너무나 뻔하게 그림이야기가 끝나.
쓸데없이 거대하다며 뭘 끌어다 붙여도 말이야.
생각의 힘이 있는 작가는
만나기 어렵다고 할까
아니 있는지도 모르겠어.
지금 작가들 어떻게 그렸든
그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그림에서 잘 드러나.
"대신 작가의 머릿속 깊이 들어가지 마."
"실망할지도 몰라."
다행이라면
작가의 머리와
보는 사람의 머리가 비슷해서
그림을 괜찮게 보는 경우가 많다는 거야.
게다가 별거 아닌데 갤러리나
누군가 대신 포장 잘한 그림은
사야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돈 된다니 잘 찾고 잘 사지.
그래서 머리가 없어도 될 작가가
이 곳에 늘어나는 거야.
결국 그림으로 돈 벌면 서로 좋으니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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