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내 몸이지만
너무 미안해졌어

(불이 나고 발은 얼었지, 우리 이야기)

by c 씨


몇 주 전 아래층에서 불이 났어.


그날은 눈이 왔던 아침이야.


그날이 지나고

한 달 넘었지.


내 발을 보았어.

그날 얼었던 발인데

아직도 빨간 얼룩이

발가락 여기저기에 있어.


발이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지.

내 몸이라지만

내가 몸에 무슨 짓을 한 걸까.


눈 오던 날 춥고 발은 얼고

아팠다가 감각이 없었어.


놀랐던 시간이 휩쓸려 지나가고

뒤늦게 발에 아픔이 밀려왔지.


긴 시간 아파왔고

나았다 싶었지만

여전히 발은 아픈 거야.


너는 발을 멀리하지 말고

손처럼 가까이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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