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인 나, 하나인 나)
이 순간,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어.
한쪽 뺨에 따스하게 흘러내렸지.
이상하게도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났던 거야.
왜 그렇지.
내가 둘로 나누어진 건가.
반만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지.
한쪽 눈만 눈물에
앞이 안 보이고
한쪽 뺨만 따스하다
차가워졌어.
잠시 후,
다행이다 싶었어.
두 눈에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지.
조금 지나니 내 자신이
온전히 눈물이 날 수 있었어.
그렇게 슬픈 순간이었던 거야.
너에게 그런 때가 오면
두 눈에서 두 뺨 그대로 이어질
눈물이 났으면 해.
한쪽만이라면
너도, 나도
하나일 자신이 나누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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