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건,
먹고 잘 수 있었던 거야.
앞으로도 가능할까 싶어.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람과 살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럴 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자연스럽게 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사람과 살아가는데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줘야
이익을 얻은 사람이
이익과 교환될 돈을 주겠지.
사람과 살아가는 곳이 그래.
우리가 그렇게 만든 곳이야.
내가 그렇게 해 나갈 줄 알고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살며
가족으로 살 수 있을지 모르게 됐어.
더 이상 사람과 살 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살 의지가 내려앉아
설 수 없게 된 거야.
혼자 어떻게
더 살아갈 수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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